[사용기] 블랙박스의 진화, '급발진' 기록까지…'아이나비 QXD900뷰' 써보니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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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2 22:42
[사용기] 블랙박스의 진화, '급발진' 기록까지…'아이나비 QXD900뷰'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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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를 넘긴 블랙박스 장착률은 올해들어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가해자가 도리어 큰소리 친다거나, 억울한 상황의  시시비비까지 가리는데 블랙박스가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블랙박스가 믿을만한 것은 아니다. 작년 11월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블랙박스 31종을 조사한 결과 70%에 달하는 21종이 KS 기준 이하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대부분 저가 모델들로 녹화 기능 불안정, 좁은 시야각, 거치대 파손, 저장 능력 부족 등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 들여 장착한 블랙박스가 정작 중요한 순간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할거라는 지적이다. 

▲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에 아이나비 블랙박스 QXD900뷰(View)를 장착했다

무조건 싼 블랙박스를 선택하기 보다는 최소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은 상황에 맞춰 시장에서도 부실한 블랙박스 업체는 서서히 인기가 사그라들고, 몇몇 인기브랜드가 세를 넓혀가는 추세다. 특히 요즘의 블랙박스는 녹화영상을 바로 확인할수 있는 모니터와 터치 기능까지 갖춘 고급 제품들이 대세다.

고급 블랙박스의 가격은 약 30~50만원선. 전·후방 2채널 풀HD 화질과 터치 스크린을 갖췄다. 최신 제품은 음성 인식  기능에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심지어 브레이크 작동 여부를 기록해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인지 여부까지 알 수 있게 만들어졌다.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인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블랙박스 QXD900뷰(View)를 장착하고 최신 블랙박스의 다양한 기능들을 살펴봤다. 

▲ 제네시스에 장착한 아이나비 QXD900뷰

◆ 급발진까지 잡는다…브레이크 온·오프 기록, 차선이탈감지시스템까지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가 사회적으로 부각 되자 블랙박스 업체도 발빠르게 나섰다. 일부 업체에서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는 발 부분을 촬영하는 블랙박스를 내놓기도 했지만, 별도 카메라를 달아야 하고 운전 공간을 방해 받는 등, 불편이 있어 그리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발을 직접 찍는다는 발상 자체도 시대에 뒤진 인상을 준다는 의견도 많다. 

▲ 아이나비 QXD900뷰의 브레이크 온·오프 감지 기능

팅크웨어는 브레이크 램프와 블랙박스를 연동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브레이크 램프의 배선을 연결해 주행 영상과 함께 제동 페달의 작동 여부를 기록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외장 GPS와 연결돼 정확한 시간이 초 단위로 기록 되도록 해서 오류도 막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급발진'이 무엇인지도 명확치 않은 상황이어서 이 기록이 결정적 증거로 채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ECU(전자제어장치)와 EDR(사고기록장치)처럼 참고 자료로 활용 될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선이탈감지기능도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졸음 운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사양으로, 중형급 이상의 고급 차에 수십만원을 내고 추가해야 하는 옵션이기도 하다. 

▲ 아이나비 QXD900뷰의 차선이탈 감지 시스템

차량이 시속 50km/h 이상에서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고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보음으로 알려준다. 전·후방에 장착된 140도의 광각 랜즈가 차선을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 전·후방 풀HD 고해상도 영상…야간 촬영도 문제 없어

▲ 아이나비 QXD900뷰의 주간 주행 녹화 화면
▲ 아이나비 QXD900뷰의 야간 주행 녹화 화면

최근 출시되는 고급 블랙박스라면 1920×1080 풀HD 해상도에 30프레임은 기본이다. 블랙박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명한 화질이기 때문이다. 

QXD900뷰는 여기 더해 후방에도 풀HD 30프레임 사양이 적용됐다. 후방 카메라가 부실한 다른 듀얼 카메라 모델과 달리 고사양이다. 디자인 역시 작은 원통형으로 만들어 대다수 고급차의 전동식 햇빛가리개를 작동할때 닿지 않도록 했다.

▲ 아이나비 QXD900뷰 전방 카메라(좌)와 후방 카메라(우)

특히, 소니 Exmor CMOS 센서가 장착돼 야간에 촬영된 영상도 노이즈 없이 선명한 화질을 유지한다. 

차량 썬팅 상태에 따라 전·후방의 화면 밝기를 조절할 수도 있고, 후방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화면을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PIP로 동시에 확인 가능하다.

또, 야간 화질 보정 기능, 자동 노출 조절 기능, 광역 역광 보정 기능이 적용돼 빛이 너무 강하거나 부족한 경우, 터널을 통과하는 등 빛의 양이 급격히 변하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화질을 이어가도록 했다.  

◆ 다양한 녹화 모드와 안심 저장 시스템

QXD900뷰는 상시, 주차, 수동 등 세가지 기본 녹화 모드를 지원한다. 각 모드에는 충격 녹화 모드가 추가된다. 

▲ 이리저리 어수선한 실내외.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이다

아무리 잘 찍혀도 제대로 저장이 안되면 소용이 없다. 큰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충격으로 인해 블랙박스가 고장나거나 메모리 접점이 이탈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블랙박스들이 1분 단위로 파일을 저장하는데 충격으로  파일이 저장되지 않아 정작 사고 직전 동영상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QXD900뷰'는 영상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이중안심저장장치인 '듀얼세이브'를 적용했다. 

▲ 아이나비 QXD900뷰는 충격 감도 등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아이나비 블랙박스는 내장 플래시메모리와 외장 마이크로SD 메모리에 영상을 동시에 저장해 충격에 대비한다.  또, 충격 녹화 폴더에 저장된 파일은 상시 녹화 폴더에도 추가로 저장해 영상이 사라질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고 나중에 영상을 찾기 편하게 했다. 

여기에 슈퍼 캐퍼시터(임시용 충전지)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갑작스런 전원 차단이나 사고 상황에서도 녹화 중인 영상을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 3.5인치 터치 스크린, 음성 인식 기능도

▲ 아이나비 QXD900뷰의 3.5인치 LCD 스크린은 전·후방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PIP 기능과 디지털 줌 기능이 적용됐다

QXD900뷰에는 터치 방식으로 작동하는 3.5인치 LCD가 장착됐다. 터치감이 우수한 데다가 필요한 기능을 찾기도 쉽고 조작 방법까지 직관적이다. 또, 별도 컴퓨터 없이 녹화된 영상을 바로 확인 가능해 사고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다. 특히, 전·후방 영상을 한 화면에 보여주는 PIP 기능과 디지털 줌 기능으로 영상 확대가 가능하다.  

▲ 아이나비 프리미엄 스토어

또, 음성 인식 시스템을 통해 블랙박스를 작동할 수도 있다. 자주 사용되는 명령어를 미리 설정해 주행 중 신경을 분산시키지 않고 목소리로만 조작하는 방식이다. 명령어는 수동 녹화, 음소거, 볼륨 조절, LCD 화면 온·오프 등 20여개다. 단, 음성인식 사용 중에는 차선이탈감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여기에 외부 GPS를 활용해 차량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과속 단속 지점을 음성으로 알려줘 과속을 방지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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