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최고의 세단 10종…"로또 당첨 미리 준비해볼까"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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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6 10:31
[끝판왕] 최고의 세단 10종…"로또 당첨 미리 준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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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가 더 비쌀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 페라리만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부자라면 당연히 세컨드카, 서드카도 갖겠지만 그보다 앞서 세단형 퍼스트카를 구입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기사 딸린 최고급 세단의 뒷좌석은 소위 '남자의 로망'이자 '성공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단 중에서도 최고, 이른바 '슈퍼 세단'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스포츠카들보다 훨씬 크다. 실제로 으리으리한 외관을 마주하면 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불끈 든다. 

물론 생각이 그렇다는 얘기고, 현실은 냉혹하다. 슈퍼 세단 구입은 커녕 평생 한 번 타 볼 수나 있을지가 의문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나오는 가격도 알고 보면 시작 가격에 불과하다고 한다. 주문 제작(비스포크)을 통해 시트 가죽, 색상, 스티치 패턴, 원목 등을 직접 고르고 나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돈이 더 들어간다.

하지만 혹시라도 로또에 당첨될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차들의 대략적인 가격을 알아둘 필요는 있겠다. 그래서 최고급 세단의 '끝판왕' 10종의 가격과 약간의 정보들을 모아봤다. 

◆ 롤스로이스 팬텀 EWD…국내에서 가장 비싼 차

'최고급 세단'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모델은 아무래도 롤스로이스다. 마이바흐, 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유명하다. 그 중에도 팬텀이 역시 최고다.

▲ 롤스로이스 팬텀 EWB

나날이 세련된 모습으로 변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롤스로이스는 특유의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잘 유지하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의 모습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그릴, 고급 마차에서 사용하던 코치도어 문열림 방식, 플룻의 키에서 따온 각종 조작 버튼들 등은 다른 럭셔리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롤스로이스 엠블럼(스피릿 오브 엑스터시)이 파르테논 신전 속으로 숨겨지는 기능도 재미있다. 다만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엠블럼을 잡아당기면 숨겨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렇게 되지 않는다. 

▲ 롤스로이스 팬텀 EWB 실내

팬텀 EWB(익스텐디드 휠베이스) 모델의 크기는 길이 6084mm, 너비 1990mm, 높이 1634mm며, 휠베이스도 3820mm에 달한다. 기아차 모닝이 통째로 휠베이스 사이에 쏙 들어가고 두어뼘 정도 남는 수치다. 

파워트레인은 6.7리터급 V12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73.4㎏·m를 낸다. 엔진 배기량에 비해 최대 마력은 다소 낮고 토크가 높아 엔진회전수를 올리지 않고 낮은 RPM에서도 강력한 주행을 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팬텀에서 고스트, 레이스로 내려갈수록 동력 성능이 더 우수해진다. 

롤스로이스 팬텀 EWB의 국내 판매 가격은 7억5000만원부터다. 

◆ 벤틀리 뮬산…가죽 품질부터 상상 초월

뮬산은 롤스로이스 팬텀 EWB에 비해 아담하고 저렴(?)하지만, 벤틀리의 플래그십인 만큼 차체 너비는 팬텀보다 218mm나 넓어 존재감은 무시 못 할 수준이다.

▲ 벤틀리 뮬산

뮬산 한 대를 제작하는 데는 약 300시간이 소요된다. 인테리어에 170시간, 스티어링휠 가죽을 꿰매는 데도 18시간이 걸린다. 뮬산 한 대의 실내를 꾸미기 위해서는 소중하게 키운 황소 16~17마리를 사용한다. 최소한의 가공만 하고 본연의 느낌을 살리기 때문에 가죽에 조금이라도 상처가 있으면 사용할 수 없다. 심지어 모기 물린 자국이 있어도 안 되기 때문에 굳이 쌀쌀한 북유럽 초원에 방목해 키운 소의 가죽만 사용한다. 

▲ 벤틀리 뮬산 실내

뮬산에는 6.8리터급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12마력, 최대토크 104.1㎏·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벤틀리는 내달 2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4 파리모터쇼'에서 550마력 이상을 내는 고성능 뮬산을 공개할 예정이다. 

벤틀리 뮬산의 국내 판매 가격은 4억7800만원부터다. 

◆ 마이바흐 랜덜럿…가장 황홀한 오픈카

2012년 단종돼 '세계 3대 명차'란 이름은 무색해졌지만, 최고급 세단에 마이바흐가 빠지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최근 다임러그룹은 '마이바흐' 이름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부활을 기대해도 좋다.  

▲ 마이바흐 랜덜럿

마이바흐는 국내에선 '세계 3대 명차'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애마로 더욱 유명세를 떨쳤다. 특히, 마이바흐 랜덜럿은 유명 연예인의 웨딩카로 종종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이바흐 랜덜럿은 마이바흐 62S를 기반으로 만든 오픈카 모델로, 100% 주문 제작으로만 생산된다. 뒷좌석 천장 부위에 소프트톱을 적용해 지붕 일부만 개방되도록 만들었다. 감히 운전사가 오픈카를 즐기게 놔둘 수 없다는 심보인 것만 같다. 소프트톱은 16초 만에 열리고 닫힌다. 또, 1열과 2열 중간에 파티션를 적용해 완벽히 차단된(혹은 개방된?) 뒷좌석 공간을 만들었다. 

▲ 마이바흐 랜덜럿 실내

파워트레인은 AMG가 만든 6.0리터급 V12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20마력, 최대토크 102.0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50km/h에 제한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5.1초다. 

마이바흐 랜덜럿의 가격은 약 16억원 수준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풀만 리무진…마이바흐 대체할 최고급 세단

마이바흐를 단종시킨 다임러그룹은 일단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고급화를 통해 마이바흐의 빈자리를 메꾼다는 계획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풀만 리무진

해외 자동차 매체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에 S클래스 풀만 리무진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데, 가격이 무려 기존 마이바흐보다 두 배가량 비싼 10억원(100만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S클래스 풀만 리무진의 휠베이스는 롤스로이스 팬텀 EWB보다 316mm가량 긴 6400mm 수준으로, 2+2+2의 3열 구조로 만들어진다. 1열과 2·3열 사이에 파티션을 적용해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2·3열은 서로 마주 보는 구조다.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풀만 리무진 실내

파워트레인은 S600 등에 사용되는 6.0리터급 12기통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112.1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 BMW 9시리즈(?)…롤스로이스 팬텀처럼 고급스럽게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고급화 전략에 맞서 BMW는 9시리즈로 응수한다.

해외 자동차 매체들은 BMW가 2016년에 중국 갑부들을 위해 롤스로이스 팬텀에 버금가는 최고급 세단 9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팬텀의 플랫폼을 사용해 실내 공간을 넓히면서도 최고 수준의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한다는 주장이다. 

▲ BMW 퓨처 럭셔리 콘셉트

실제로 BMW는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2014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9시리즈의 베이스 모델이 될 것을 알려진 ‘비전 퓨처 럭셔리 콘셉트’를 공개했다. 차체 크기를 키우고 고급스럽고 우아한 실내외 디자인과 혁신적인 첨단 기술이 적용됐으며,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과 알루미늄 합금 등을 사용해 차체 강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였다고 BMW는 설명했다. 

▲ BMW 퓨처 럭셔리 콘셉트 실내

뒷좌석에는 카본 소재로 마감된 2개의 디스플레이, 터치 커맨드 태블릿 스크린이 적용돼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의 뮤직 스트리밍, 동영상, 게임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동승자도 볼 수 있는 ‘비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조사 거리가 600m에 달하는 레이저 헤드램프 등이 적용됐다. 

◆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S 이그제큐티브…포르쉐가 만든 스포츠 세단

스포츠카 브랜드의 최고급 세단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이그제큐티브

우선 파나메라를 통해 4도어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포르쉐는 터보S 이그제큐티브를 출시해 고성능과 고급화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 모델은 파나메라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터보S의 휠베이스를 150mm 늘인 것으로, 더욱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넓어진 휠베이스를 뒷좌석에 사용했는데, 단열과 방음이 잘 되는 창문과 뒷좌석 전용 인테리어 조명 패키지, 대형 센터 콘솔, 넉넉한 무릎 공간, 통풍시트, 햇빛 가리개 등이 적용됐다. 

▲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이그제큐티브 실내

파워트레인은 4.8리터급 V8 트윈터보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570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또, 오버 부스트를 사용할 경우 최대토크를 81.6kg·m까지 높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3.8초, 최고속도는 310km/h다.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S 이그제큐티브의 가격은 3억680만원부터다. 

◆ 애스턴마틴 라곤다…중동 갑부를 위한 슈퍼 세단

영국 스포츠카 제조사인 애스턴마틴은 1970년대를 마지막으로 단종된 라곤다 세단의 뒤를 잇는 신형 라곤다를 출시해 중동 갑부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애스턴마틴 라곤다

내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라곤다는 애스톤마틴의 새로운 플랫폼인 VH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특히, 최고급 스포츠카 모델인 'One-77'과 같은 라인에서 조립되며, 차체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대거 사용해 무게를 줄이면서도 강성을 높였다. 실내 역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며, 색상과 가죽, 시트 등 사소한 옵션까지 모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파워트레인은 라피드S 등에 사용된 6.0리터급 V12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65마력, 최대토크 61.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스포츠카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 세단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애스턴마틴 라곤다

애스턴마틴 측은 "수퍼카 중의 수퍼카를 목표로 소수의 특별한 안목을 갖춘 소비자를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지금까지 출시된 애스턴 마틴의 수퍼카 중에서도 최고의 판매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페라리 엔진으로 더 강력하게

마세라티의 4인승 스포츠 세단인 콰트로포르테에서도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GTS에는 페라리의 3.8리터급 V8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530마력, 최대토크는 66.0kg·m를 뒷바퀴에 전달해 최고급 스포츠카 못지 않은 빠른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4.7초, 최고속도는 307km/h다. 

▲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콰트로포르테의 외관은 세단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마세라티 특유의 강렬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 개성 있는 범퍼 등은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특히, 후면부 테일램프를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바꿔 더욱 매력적인 뒷모습을 완성했다.

▲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실내

차체 역시 알루미늄을 대거 사용해 이전 모델보다 110kg이나 가벼워졌으며, 실내는 이탈리아 장인들이 정성 들여 만든 가죽과 우드로 채워졌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럭셔리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4300만원부터다. 

◆ FAW 홍치 L9…롤스로이스보다 비싼 중국차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는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보다 비싼 차를 만드는 '홍치'라는 회사가 있다. 홍치는 중국제일자동차그룹(FAW)의 브랜드로, 1950년대 설립 당시 바로 마오쩌둥의 사상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의미한다. 홍치는 첫 모델부터 중국 고위 간부들의 차량으로 사용됐으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국빈용 차로 제공되기도 했다.  

▲ FAW 홍치 L9

홍치 L9은 구형 롤스로이스를 연상시키는 복고적인 디자인에 원목과 최고급 가죽으로 꾸민 실내 디자인이 적용됐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놓였고,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벤치형 시트가 적용된 뒷좌석은 유리벽으로 앞좌석과 분리돼 있으며 경호원을 위한 간이 의자도 마련됐다. 

▲ FAW 홍치 L9 실내

L9의 차체는 6400mm로, 롤스로이스 팬텀 EWB처럼 긴 전장을 자랑한다. 휠베이스도 3435mm에 달한다. 파워트레인은 6.0리터급 V12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또, 6단 자동변속기와 에어서스펜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등이 장착됐다. 

홍치 L9의 가격은 약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차 에쿠스 바이 에르메스…명품으로 치장한 18억원짜리 세단

비록 3대 한정판 특별 에디션 모델이지만, 현대차도 10억이 넘는 최고급 세단을 만들었다. 현대차가 작년 '2013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에쿠스 바이 에르메스가 그것. 

▲ 현대차 에쿠스 바이 에르메스

에쿠스 바이 에르메스는 2012년형 에쿠스 리무진을 기반으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 제작에 참여한 모델이다. 차량 내부는 에르메스 제품에 사용되는 '트왈 에이치(Toile H)'로 꾸며졌는데, 대부분이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또, 도어 패널은 말굽 편자 모양의 디자인에 악어가죽으로 마무리했다. 

▲ 현대차 에쿠스 바이 에르메스 실내

실내를 초호화 명품으로 꾸민 만큼, 가격도 상상을 초월한다. 현대차 측은 판매용 모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확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에 따르면 에쿠스 바이 에르메스의 가격은 18억원에 달한다. 이는 베이스 모델의 가격인 1억4300만원의 12배가 넘는 것이다. 

현재 에쿠스 바이 에르메스는 울산 현대차 공장 홍보관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의 현대모터스튜디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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