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 인수한 NEVS도 결국 파산…사브, 부활의 날개 꺾이다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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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02 18:16
사브 인수한 NEVS도 결국 파산…사브, 부활의 날개 꺾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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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에게 또 다시 시련이 닥쳤다. 사브는 2010년 GM의 품을 떠난 후 여러 기업에 인수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엔 전기차 브랜드로 다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있었으나, 결국 또 다시 파산하고 말았다.

▲ 사브 9-3 에어로 세단과 NEVS 경영진.

2012년 사브(SAAB)를 인수한 중국과 일본 기업으로 구성된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 ‘NEVS(National Electric Vehicle Sweden)’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웨덴 베네르스보리 지방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NEVS는 사브 인수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홍콩의 내셔널 모던 에너지 홀딩스와 일본 썬 인베스트먼트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12년 스포츠카 스파이커를 제작하는 ‘스웨디시 오토모빌’로부터 사브를 인수했다.

▲ 지난해부터 사브 스웨덴 공장은 재가동됐다.

NEVS는 사브 인수 후, 사브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을 밝혔다. 또 지난해에는 스웨덴 트롤헤탄 공장에서 9-3 에어로 세단의 생산을 재개하기도 했다.

▲ 사브 9-3 에어로 세단.

하지만 NEVS는 부품 업체 및 테스트 설비 공급 업체 등에 밀린 대금을 지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도 받지 못했다. 인도의 마힌드라와 중국 동펭과의 접촉이 알려지지만, 투자 유치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네르스보리 법원은 파산 신청을 승인했고, 사브의 운명은 또 다시 안개에 가려졌다. 

▲ 스웨덴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할 목적으로 제작된 신형 9-3 에어로 세단.

볼보와 함께 스웨덴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했던 사브는 1937년 항공기 제조업체로 시작해 1947년부터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항공기 제작에서 얻은 기술력을 통해 제트기의 터보 엔진 기술을 승용차에 최초로 적용하기도 했으며, 유려한 디자인으로 많은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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