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50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너무 앞선 신기술?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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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02 15:42
인피니티 Q50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너무 앞선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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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 DAS)’은 자동차에 최초로 적용된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 by wire)’ 기술이다. 스티어 바이 와이어는 항공기나 선박에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복잡한 기계 장치 대신 전기신호를 통해 조종하는 방식이다.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이 적용된 Q50을 제외한 모든 차에는 스티어링휠과 앞바퀴엔 유압 혹은 전기모터, 기어, 베어링, 스티어링 칼럼 등의 복잡한 기계부품이 연결돼 있다. 이에 반해 Q50에는 이런 기계적인 연결 대신 스티어링 액추에이터(Steering Force), 3개의 ECU, 클러치 등으로 구성됐다. 또 위급 상황을 위한 간소한 기계적인 시스템도 적용됐다.

인피니티가 말하는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은 간단한 구조로 인한 경량화, 기계 부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과 부품 부식 방지, 스티어링의 반응과 안전성 등의 여러 장점을 가졌다. 이런 특징으로 Q50은 미국 과학지 파퓰러 사이언스가 선정한 ‘2014 최고의 신제품’, 캐나다 자동차 기자협회가 뽑은 ‘2014 최고의 혁신 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피니티는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을 기존 자동차 구조를 뒤엎을만한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지만, 몇가지 이유로 인해 Q50S 하이브리드에 기존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탑재하기로 했다.

먼저, 소비자들의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미국 카앤드라이버가 인피니티 제품기획 총괄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인피니티의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은 스티어링 조작과 반응에 대해 여러 자동차 전문매체의 지적을 받았고, 많은 소비자들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인피니티는 기존 G37에 적용된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탑재한 Q50 프로토타입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장비 시스템의 안전성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조향장치는 자동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전자장비의 오류는 치명적이다 .인피니티는 이를 고려해 메인 ECU 외에 2개의 백업 ECU를 탑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하의 온도에서 전자장비가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발견됐고, 미국 시장에서 23대를 리콜하기도 했다.

인피니티는 2016년 Q50에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이 적용된 모델의 판매도 지속할 계획이다.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이 갖는 여러 장점은 여전하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몇몇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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