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카니발의 힘…"쑥쑥 크는 기아차, '반전 카드' 통했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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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9 15:19
신형 카니발의 힘…"쑥쑥 크는 기아차, '반전 카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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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유독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기아차가 긴 침체에서 벗어났다. 직원들도 이제는 화색이 도는 듯 하다. 모두가 신형 카니발의 인기 덕분이다. 

신형 카니발은 출시 직후인 지난 7월, 8740대가 판매 돼 현대차 그랜저(8982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이는 역대 카니발 판매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작년 월평균 판매량인 2545대보다 3.5배나 증가한 수치다.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대수가 적었던 기아차의 실적은 단숨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올해 6월까지 -3.5%를 기록했던 누적 판매량도 -2.6%로 줄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준으로 새로 나온 올 뉴 쏘렌토의 사전 계약이 이미 7000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들 디젤 RV 차량들이 투톱으로 판매고를 끌어올리면서 기아차는 올 내수 시장 누적 판매도 상당한 플러스 실적으로 마감하게 될 전망이다. 

◆ 카니발의 성공...예견됐다

사실 카니발은 그 존재만으로도 수요가 끊이지 않는 기아차의 효자 차종이었다. 구 모델의 막바지였던 작년에도 연간 3만대 이상 판매 됐을 정도다. 캠핑, 레저가 큰 인기를 끌면서 MPV 차량에 대한 욕구가 커졌고, 이를 만족 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차였다.

더구나 경쟁모델에 비해 넉넉한 실내공간과 전륜구동, 우수한 연비 등은 매우 큰 장점이었다. 이같은 장점을 기반으로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지켰다. 

하지만 기존 카니발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적지 않았다. 충돌 안전성에 대한 우려, 부족했던 고급감, 편의 사양, 소음, 주행감각 등 부족한 점도 많았다. 

 

이번 신형 카니발은 당시 부족했던 부분을 모두 개선했을 뿐 아니라, 디자인이나 성능 등 신차로서도 매력이 높아 인기를 끌었다. 9년 만의 신차 출시인 만큼,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났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 네이버 설문 조사

사실 신형 카니발의 인기는 이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다. 출시 전 사전 이미지만 공개됐을 뿐인데도 각종 설문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4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 포탈 자동차 전문 섹션 '네이버 자동차'에서 실시한 '우리 가족 패밀리카로 가장 적합한 모델은?'이라는 조사(1만261명 참가)에서  35.5%(3644명)의 선택을 받으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모터그래프 설문 조사

이 차의 출시 직후 자동차 전문지 '모터그래프'에서 실시한 '가장 선호하는 미니밴' 조사에서도 신형 카니발은 32%의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반영했다. 

◆ 카니발의 힘...경쟁자는 괴롭다

카니발의 상품성은 업계를 뒤흔들기 충분했다. 이 때문에 경쟁 모델인 쌍용차 코란도투리스모와 현대차 스타렉스의 판매도 크게 줄었다. 

코란도투리스모는 지난 6월 861대가 판매돼 전월(696대) 대비 23.7% 증가하는 등 인기를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신형 카니발이 본격 판매된 7월에는 734대로 전월 대비 14.8% 줄었다. 코란도투리스모의 인기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서 누적 판매량면에서도 올들어 7월까지 -14.2%를 기록했다. 현대 스타렉스도 올해 6월까지 월평균 4027대가 판매됐지만 7월에는 3431대로 줄었다.

 

수입 미니밴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미니밴 소비자들은 경제성을 추구하고 이동거리가 긴게 특징인데, 수입 미니밴들이 이런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해서다.

국내 판매되는 수입 미니밴의 가격은 5020~6070만원에 달해 카니발에 비해 2000만원 가량 비싸다. 더구나 수입 미니밴은 대부분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이동거리가 긴 미니밴 소비자들에게는 높은 장벽으로 작용한다. 희소성과 고급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지만 북미 시장에서면 몰라도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디자인, 성능, 실용성에서 모두 카니발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많아서다. 

올해 7월까지 수입 미니밴 판매량을 보면 도요타 시에나(5020만원)가 348대, 혼다 오딧세이(5190만원) 228대,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6070만원) 16대 순이다. 

하반기에도 신형 카니발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저래 국내 미니밴 시장에는 카니발과 경쟁할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기아차 역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등 디젤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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