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가장 아름다운 비틀 TOP3…'비틀 픽업' 다루기 어렵네
  • 독일 뤼벡=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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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0 08:19
2014 가장 아름다운 비틀 TOP3…'비틀 픽업' 다루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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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각), 독일에서 비틀 동호회 행사인 '2014 더 비틀 선샤인 투어'가 열렸다. '비틀 선샤인 투어'는 2004년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유럽 최대의 비틀 축제다.

매년 진행될 때마다 행사 규모는 더욱 커졌다. 올해 역시 작년(400여대)보다 100여대 늘어난 500여대가 참가했다. 참가한 비틀들은 대부분 에어로 파츠나 배기·엔진 등의 과한 튜닝 대신 보기 좋게 예쁜 모습으로 꾸며져 있어 꼭 비틀 오너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따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만들었다.

▲ 부가티 클래식카 느낌으로 꾸민 폭스바겐 오리지널 비틀

비틀 선샤인 투어는 매년 '가장 아름다운 비틀'을 선정한다. 올해 주제는 '해변과 잘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비틀'로, 글래머 비틀과 크로쉐 비틀, 락앤롤 비틀, 비치 비틀 등 자유롭게 테마를 선택해 꾸미면 된다. 선정 방법은 3명의 심사위원이 전시된 500여대의 비틀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키와 돛대를 달아 배 느낌으로 꾸민 폭스바겐 뉴 비틀

한 비틀 오너는 딸의 생일과 비틀 선샤인 투어 10주년을 함께 축하하는 의미에서 보닛에 케이크와 숫자 10이 쓰여있는 촛불 등으로 꾸미고 차 전체에 하트를 달았다. 다른 오너는 스티어링휠 위에 배에서 사용하는 나무 모양에 키를 얹어놓고 높게 돛대를 세우기도 했다. 또, 부가티 클래식카 느낌으로 개조한 오리지널 비틀과 차 전체를 귀여운 인형으로 채워넣은 더 비틀, 엠블럼에 포인트를 줘 색다른 느낌을 준 뉴 비틀도 인상적이었다. 

◆ 가장 아름다운 비틀 1위…캠핑 트레일러 끄는 픽업 비틀

▲ '해변과 잘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비틀' 1위
▲ '해변과 잘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비틀' 1위
▲ '해변과 잘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비틀' 1위

올해 '가장 아름다운 비틀'에는 뉴 비틀을 픽업트럭으로 개조한 모델이 선정됐다. 이 픽업 비틀은 뒷좌석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후면부를 화물칸으로 만들었다. 또, 견인 고리를 장착해 캠핑 트레일러를 끌고 다닐 수 있도록 했으며, 배기구를 B필러쪽으로 길게 뽑아 배기가스가 트레일러에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픽업 비틀 오너에 따르면 전체 튜닝 비용은 약 6000유로(약 820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파워트레인은 2.0 TDI 엔진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픽업 비틀과 트레일러를 연결하기는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픽업 비틀을 트레일러와 떼었다가 다시 붙이는 시범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긴장한 탓인지 몇 번을 왔다갔다 해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차에서 내려 일행에게 유도를 요청한 후에야 겨우 연결시킬 수 있었다.

◆가장 아름다운 비틀 2위…모든 것을 쏟아 부은 오리지널 비틀

▲ '해변과 잘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비틀' 2위
▲ '해변과 잘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비틀' 2위
▲ '해변과 잘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비틀' 2위

2등은 오리지널 비틀을 튜닝한 모델이 선정됐다. 이 비틀은 차체를 낮게 깔고 각종 튜닝 파츠를 적용한 것이 특징인데, 서스펜션을 조정해 차체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또, 각종 엔진 부품들을 모두 교체해 성능을 높이고, 실내외를 깔끔하게 다듬었다. 지붕에는 루프랙을 만들고 바다에서 탈 수 있는 서핑 보드를 올려놨다. 이 비틀 오너는 수상자로 선정된 3명 중 가장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리지널 비틀을 구입한 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후문이다.

◆ 가장 아름다운 비틀 3위…엠블럼이 깜찍한 뉴 비틀 

▲ '해변과 잘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비틀' 3위
▲ '해변과 잘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비틀' 3위
▲ '해변과 잘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비틀' 3위

3등은 뉴 비틀의 실내외를 각종 액세서리로 꾸민 모델이 선정됐다. 이 비틀은 엠블럼을 귀엽게 꾸미고 실내에 디자인에 파란색 포인트를 준 것을 제외하고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다. 이 정도로 꾸며진 비틀은 이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어서 수상 이유가 궁금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주최측 한 관계자는 "물론 화려하게 치장한 비틀이 멋지지만,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꾸임으로도 멋진 비틀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번 행사가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자신의 차가 남들보다 낫다고 주장하지 않는 점이었다. 심사위원이 결정한 '가장 아름다운 비틀'에는 불만이 없었고, 선정자가 호명될 때면 모두 자기 일인것 같이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모두가 '비틀 패밀리', 한 가족이라는 개념이 이들 사이에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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