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 "엔진 맵핑 의혹은 사실무근"…'뻥연비' 억울해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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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09 16:53
수입차 업체, "엔진 맵핑 의혹은 사실무근"…'뻥연비'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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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들이 엔진 ECU 맵핑으로 실제보다 우수한 연비를 인증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석유관리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 산업부에서 수입차 4개 모델에 대해 연비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9일,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석유관리원이 엔진 ECU 맵핑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는 사소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조차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일부 모델의 ECU를 손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부에서 연비 부적격 판정을 내렸지만,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1차 시험과 2차 시험의 편차가 너무 심해 신뢰하기 힘들다"면서 "정부 방침에 따를 예정이지만, 현재 재조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산업부 지정 기관에서 측정 받은 대로 사전인증을 받아 연비를 표시했는데, 이제와서 잘못됐다고 하니 당혹스럽다"면서 "엔진 ECU 맵핑으로 연비를 우수하게 받았다는 의심까지 받으니 더 억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실제 주행 연비가 표시 연비보다 훨씬 우수하게 나와 '뻥연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라며 "굳이 꼼수까지 쓰면서 연비를 우수하게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연비 측정방법

그러나 연비 사후관리 시험을 직접 담당한 석유관리원 측은 "데이터 분석 결과 사전인증 시점과 사후검증 시점의 주행 그래프 패턴이 완전히 틀어졌으며, 질소산화물(NOx) 배출량도 다르게 측정됐다"면서 "수입차 업체에서 우수한 연비를 인증받기 위해 ECU 맵핑으로 엔진제어방식을 바꿨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어 "맵핑 유무는 제조사가 밝히지 않는 이상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만약 맵핑을 했음에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이 또한 과태료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달 26일, 총 33개 모델의 연비 사후관리 결과 아우디 A4를 비롯해 폭스바겐 티구안과 미니 컨트리맨, 지프 그랜드체로키 등 수입차 4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최대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니 컨트리맨은 사전인증 시점과 비교해 도심 6.0%, 고속 5.4%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우디 A4는 도심 5.4%, 고속 6.5%,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도심 12.4%, 고속 7.9%, 폭스바겐 티구안은 도심 3.9%, 고속 5.9% 낮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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