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생산공장 멕시코로 몰린다, 국내 수입 영향줄까?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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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07 18:40
독일차 생산공장 멕시코로 몰린다, 국내 수입 영향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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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가장 먼저 멕시코에 터를 잡았고,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BMW도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BMW는 3일(현지시간),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San Luis Potosi)에 연간 15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BMW를 이를 위해 10억달러(1조11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약 1500명의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그룹 하랄드크루거 총괄사장은 “멕시코 인근 지역은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면서 “북남미 지역은 BMW그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 BMW 공장.

BMW의 멕시코 공장은 2019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1시리즈와 3시리즈가 생산될 계획이며 미니의 생산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그룹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지난달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에서의 공동 생산 계획을 밝혔다. 다임러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인피니티의 소형차 플랫폼 및 엔진 공유 등을 통해 생산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임러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닛산이 지난해 11월부터 가동한 현지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 다임러 디터제체 회장(오른쪽)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카를로스곤 회장(오른쪽).

2017년부터 인피니티의 신차가 본격 생산되며 메르세데스-벤츠는 2018년부터 생산이 시작될 계획이다. 두 그룹은 약 10억유로(1조373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연간 15만대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 다임러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공동 샌산을 목표로 증설한 멕시코의 닛산 공장.

폭스바겐은 1967년부터 멕시코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폭스바겐의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생산 공장이며 비틀, 제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7세대 신형 골프의 생산도 시작됐다. 현재 이 공장에서 생산된 비틀과 제타는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달리 아우디는 별도의 북미 생산 공장이 없었다. 하지만 북미 지역에서 SUV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미 지역 공장 설립은 불가피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공장 지역을 물색했고, 멕시코 산 호세 치아파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부터 착공이 시작됐으며 201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된다. 신형 Q5를 시작으로 Q3 등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 아우디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 공장.

이처럼 독일차 업체가 앞다퉈 멕시코에 진출하는 이유는 여전히 자동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 시장과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질 등에 모두 인접해 지리적 특징이 크다. 또 멕시코의 저렴한 인건비도 현지 공장 설립의 한 요소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독일 브랜드의 신차는 대부분 국내서도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이에 물량 수급 부족을 겪고 있는 국내 수입사가 굳이 독일 생산차량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이미 폭스바겐코리아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비틀과 제타 등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도 국내에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신차를 충분히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BMW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BMW는 독일과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 뿐”이라며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에 대한 국내 도입 여부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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