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요소수 대란 없다" 정부 발표에도 '품절 사태'...과연 진실은?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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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11 14:21
"제2의 요소수 대란 없다" 정부 발표에도 '품절 사태'...과연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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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요소수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요소수 비축에 나서며 다시금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요소수 셀프충전기
요소수 셀프충전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대형 비료 생산업체들은 지난 주 중국 내 공급을 위해 요소의 수출 선적을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이달 초부터 새로운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지난 2021년 벌어진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한국은 중국산 요소 의존도가 높아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하면 치명적이다. 특히, 트럭이나 소방차, 구급차 등 요소수가 대량으로 필요한 차량들이 제대로 운행되지 않을 경우 물류와 긴급 서비스 등 사회 전반적인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8월 말 기준 국내 차량용 요소 재고량은 공공비축분과 민간 재고량을 합쳐 60일분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9월 중 추가 수입도 이루어질 예정으로 현재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요소수 제조사 관계자 역시 "당장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지난 2021년 확보한 여러 글로벌 수입선을 재검토하는 단계"라며 "실제로 문제가 발생해 기사화된 2021년과 달리 지금은 우려만으로 기사화된 것이라 과장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캡처=쿠팡
캡처=쿠팡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요소수를 미리 구매하며 다시금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오전 기준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요소수가 품절 상태다. 일각에서는 '요소수 업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출고량을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제조사 관계자 역시 "평소보다 주문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만큼 그에 맞춰 생산 및 배송하느라 정신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요소수는 결국 차량이 움직이는 만큼 쓰이는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가수요가 붙어 주문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언젠가는 그만큼 떨어진다"고 지금의 품절이 인위적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회사 차원에서 출하 가격을 변경한 적은 없지만, 소매점이나 주유소에서 가격을 올릴 수는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차량용 요소수 유통현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여 차량용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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