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N 비전 74'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무려 680마력을 내는 최초의 국산 슈퍼카가 양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김용화 부사장은 지난 18일, N 비전 74의 출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N 브랜드에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전파하는 성격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R&D 수장이 N 비전 74 양산에 대해 언급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외신을 통해 해외 법인장과 디자이너들이 '생산을 희망' 한다는 뉴스 정도가 나왔을 뿐이다.

현대차 글로벌마케팅본부 지성원 전무 역시 "아직 확정된건 아니지만, 롤링랩(Rolling lab, 움직이는 연구소) 목적으로 N 비전 74를 설계를 시작할 때부터 양산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N 비전 74는 전동화 시대를 넘어 더 먼 미래에도 운전의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개발된 차다. 

외형은 1974년 현대차의 콘셉트카였던 포니 쿠페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포니 쿠페에 적용됐던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파라메트릭 픽셀 패턴 등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미해 레트로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줬다. 

특히, 수소와 배터리가 결합된 무공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앞 바퀴는 수소 뒷바퀴는 배터리로 구동하는데, 이를 통해 500kW(약 680마력)가 넘는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이는 크로아티아의 하이퍼카 브랜드 리막과 협업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N 비전 74에 영감을 제공한 포니 쿠페 양산 가능성에 대해 "따져봐야 할 것이 많지만, 당연히 (고객이)좋아해주시면 못할 것도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주지아로가 포니 쿠페를 꼭 양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