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녀 Q&A] 전기차 열풍 식나, 한국도 자율주행차 시대 오나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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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0 14:03
[궁금녀 Q&A] 전기차 열풍 식나, 한국도 자율주행차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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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동차 시장이 포화되어 가다보니 결국 차세대 차량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습니다. 차세대 차량은 어떤 차가 될까요? 

모든 궁금증을 쉽게 풀어보는 궁금녀 Q&A, 이번에는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내용은 TBN 교통방송 라디오를 통해 전국방송됐습니다. 

궁금녀> 며칠전에 미국에서 전기차에 화재가 났다는 기사가 나와서 국내도 관련 주가가 떨어졌다면서요.

네 최근 전기차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러자 하루만에 이 회사 주가가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으로 우리돈 2조원이 넘는 돈이 사라졌습니다. 전기차가 위험하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이 전기차에는 일본 파나소닉이 만든 전기차 배터리가 장착돼 있었는데도 LG화학이나 삼성SDI 같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사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궁금녀>  그러면 이대로 전기차 열풍이 정말 좀 식게 되는건가요?

아닙니다. 테슬라 모델 S는 미국에서 경쟁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못지 않은 판매를 거두고 있구요. 심지어 지난달 노르웨이에선 판매량 1위에 올라섰습니다. 지난달 판매 대수의 5.1%를 차지해서 독일 폭스바겐의 골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이 차의 판매 가격이 1억2천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아주 어마어마한 판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미국서 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 모델S

궁금녀> 전기차가 얼마나 더 팔리게 될까요?

지금의 전기차는 아직 과도기적입니다. 얼리어댑터들이 타는 차인거죠. 이게 충분히 대중화 되려면 경제성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지금 기술로는 경제적으로 만들어낼 수가 없습니다. 차량 배터리 가격은 물론이고, 전기 그 자체가 아직 비싸죠.

또 세계적으로 전기 절약이 가장 중요한 에너지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 운행에 일반가정 일주일치 전기를 써야 하는 전기차가 크게 확대될 수는 없을겁니다. 전기차가 처음 나왔을때만 해도 원전이 친환경적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원자력 발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충분한 친환경 발전 방법이 만들어질때까지는 전기차가 쉽게 보급될 수 없을겁니다. 

궁금녀>  결국 전기차가 차세대 자동차가 되는건 확실한가요?

다음 세대 자동차가 어떤게 될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연구가 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자율주행자동차가 가장 빨리 자리를 차지하게 될거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설문조사 응답자 46%가 `운전보다 인터넷이 좋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운전과 인터넷을 동시에 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인터넷을 선택하겠다는겁니다. 대중교통이 발달한 우리나라 같으면 그 비중이 더 높을것 같아요. 차를 모는 대신 대중교통을 타고 인터넷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다시말해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 경쟁사와만 싸우면 되는게 아니고, 애플의 아이폰과도 경쟁해야 하고 삼성 노트북하고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온겁니다. 이제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더 좋아하니까 차를 타면서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좀 더 잘팔리겠다 이렇게 생각되고, 그래서 제조사들은 운전자 대신 차가 스스로 운전해주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 볼보 자율주행 자동차

궁금녀> 자율주행 자동차라, 전기차보다 매력적인것 같네요. 언제쯤 볼 수 있게 되는걸까요.

구글은 3년 전부터 도요타, 콘티넨털 등과 손잡고 무인자동차시범 주행을 하고 있구요. 2016년경 무인자동차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3년 뒤면 운전자 없는 차들이 거리를 달리게 된다는겁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 역시 오는 2020년까지는 무인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궁금녀> 우리나라도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오나요?

나와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게 좀 애매합니다. 현대기아차는 벌써 수년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를 열고 있고 저희가 취재해봐도 어느정도 성과를 이뤘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직 마땅한 로드맵이나 출시 목표를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현대차 양웅철 부회장은 "아직 기술이 많이 부족해 부품회사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걸 다른 회사에 내주면 장차 중요한 핵심 기술력을 놓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음세대에는 달리고 돌고 서는 자동차의 기본에 더해 자율주행의 느낌과 품질이 차를 고르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겨질텐데, 이걸 개발 안하거나 남의 손을 빌어 차를 만든다면 또 한번 글로벌 경쟁에서 크게 뒤쳐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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