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이 생각보다 좁다고? 팰리세이드보다 훨씬 편해"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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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2 15:30
기아 "EV9이 생각보다 좁다고? 팰리세이드보다 훨씬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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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이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1만명 넘는 계약을 기록하며 소비자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높은 관심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5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에 '카니발급' 실내를 기대했지만, 막상 실물을 보니 이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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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기아 EV9

기아는 EV9이 동급인 팰리세이드나 모하비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아 연구소 중형패키지팀 김현욱 책임연구원은 "기존 차량은 2열 시트 밑에 연료탱크가 있는데, 전기차인 EV9은 연료탱크가 없기 때문에 평평한 바닥을 만들 수 있었다"라며 "그 공간에 3열 승객이 발을 집어넣을 수 있어 훨씬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3열에 앉아보면 팰리세이드나 모하비처럼 무릎을 직각에 가깝게 세우고 앉을 필요는 없었다. 헤드룸 역시 넉넉해 다른 차처럼 웅크리고 있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2열에 승객이 있을 때 3열에 앉으면 무릎이 앞 시트에 살짝 닿았다.

기아 EV9 3열에 앉은 모습
기아 EV9 3열에 앉은 모습

2열 시트를 조금 더 얇게 만들 수는 없었을까. 김현욱 책임연구원은 "차박 등을 하기 위해서는 시트를 접었을 때 평평해야 하는데, 시트를 얇게 만들거나 등을 판다면 '풀 플랫'이 불가능하다"라며 "테슬라 모델X가 시트를 얇게 만들었는데, 풀 플랫이 불가능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시트가 얇으면 탑승객에게 내부 프레임이 느껴져 승차감이 좋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트렁크 공간을 살짝 줄이는 방법은 어땠는지 물어봤다. EV9은 골프백 2개와 보스턴백 2개가 동시에 들어갈 만큼 넉넉한 트렁크를 갖췄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열 SUV는 적재 용량보다 승객 공간을 우선시하는데, EV9은 조금 다른 구성이다.

기아 EV9 GT라인
기아 EV9 GT라인

그러나 김 책임연구원은 단호하게 트렁크 축소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다른 SUV를 개발할 때 6인승 모델은 짐을 실을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6명이 타더라도 어느 정도의 화물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승객 공간과 화물 공간의 비율이 지금과 같이 설정되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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