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토요타 압도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만든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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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9 11:21
현대차, 토요타 압도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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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024년 선보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힌트를 살짝 공개했다. 기존과 전혀 다른 구조 및 방식으로, 토요타 하이브리드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연비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N 비전 74
현대차 N 비전 74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김용화 부사장은 18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레이크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데이에서 모터그래프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2024년부터 전 차종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에 모터가 붙는 완전히 다른 구조로 되어 있다"면서 "연비 측면에서도 토요타보다 압도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1.6리터 및 2.5리터 엔진에 모두 적용될 예정인데, 아무래도 1.6리터가 주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싼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설명대로라면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단점은 해소된다. 현재 쓰고 있는 병렬형 하이브리드는 모터 크기를 일정 수준 이상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고출력에 대응하기 힘들뿐 아니라, 시내 주행에서는 토요타의 직병렬 방식보다 모터 개입 비중이 낮아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과 전기모터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이 과정에서 김 부사장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2015년 포드에서 현대차그룹으로 영입된 차량 제어개발 분야의 전문가로, 파워트레인 제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와 함께 "내연기관이 오랫동안 갈 수 있는 부분으로도 선행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규제에 맞춰서 개발되고 있고, e퓨얼 엔진도 선행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전기차나 수소차와는 별개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기차나 수소뿐만이 아닌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부분"이라며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전기차로 경쟁하고 매스 마켓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혼합한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열린 현대 리유니온데이에서 지난 11월 복원작업에 착수한 포니 쿠페 콘셉트를 공개했다. 당초 포니 쿠페 콘셉트는 1974년 공개 이후 양산 직전까지 개발이 진행됐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도면과 차량이 유실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차'로, 아이오닉5의 원형이었던 45 콘셉트를 비롯해 지난 7월 공개된 N 비전 74가 포니 쿠페를 통해 파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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