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소음·주행거리' 전기차에 전용 타이어를 써야 하는 이유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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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8 14:34
'무게·소음·주행거리' 전기차에 전용 타이어를 써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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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다른 점이 꽤 많다. 늘어난 무게는 물론, 하중 분배에 따른 거동 차이도 있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공력 설계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요소는 비단 자동차 섀시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차량이 지면과 직접 닿는 유일한 부품인 타이어도 그대로 적용된다. 전기차는 어떤 타이어를 쓰는 것이 좋을까. 미쉐린코리아가 지난 16일 EV타이어 테크 세션을 열고 전기차용 타이어에 대한 기술을 소개했다.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EV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EV

전기차는 타이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20% 이상 무겁다. 엔진과 변속기가 빠졌지만, 더 무거운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들어간다. 무게가 늘어난 만큼 코너링 시 횡력도 증가한다.

더군다나 초기 반응은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다. 전기모터 특성상 출발부터 100%의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타이어 마모는 빨라지게 된다.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EV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EV

미쉐린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먼저 타이어를 구성하는 소재인 컴파운드 개선이다. 전기차의 무게를 충분히 버티면서 동시에 내마모성을 높인 고강도 컴파운드를 사용했다.

패턴 형상도 많은 신경을 썼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구름저항을 최소화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미쉐린 자체 연구에 따르면 패턴 개선을 통해 일반 타이어보다 주행거리를 10% 이상 향상했다. 

미쉐린 어쿠스틱 테크놀로지
미쉐린 어쿠스틱 테크놀로지

전기차는 엔진이 빠지면서 실내 공간이 더 조용하다. 외부 소음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를 위해 '미쉐린 어쿠스틱' 기술도 탑재했다. 특수 설계 폴리우레탄 폼을 장착해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20% 줄였다.

타이어 제조사는 완성차 업체의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 내연기관차가 사계절 성능을 중시해야 한다면, 전기차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보강이 이뤄지는 식이다. 요구사항만 70여가지에 이른다. 같은 이름의 제품이라 할지라도 각 차량에 들어가는 OE 타이어 디자인이 서로 다른 이유다.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A/S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A/S

미쉐린은 전기차에 특화한 타이어 두 종류를 선보였다. 먼저 퍼포먼스를 중시한 '파일롯 스포츠 EV'다. 고성능 타이어로 인기가 높은 파일롯 스포츠 4S의 전기차 버전이다. 트레드 패턴 중앙에 고강도 컴파운드 적용해 접지력을 높였으며 무거운 전기차 특성에 맞춰 가볍고 얇은 고강도 케이싱 보호벨트를 채택했다. 내구성 확보는 물론, 배터리 지속시간 연장으로 효율을 높였다.

편안한 주행성능을 강조한 프라이머시 투어 A/S도 마련됐다. 전기차 전용제품은 아니지만, 개발 과정에서 EV 퍼포먼스를 만족하도록 설계했다. 고효율 컴파운드를 통해 더 긴 주행거리를 실현했고 열 발산 능력을 끌어올려 회전저항을 줄였다. 특수 설계된 폴리우레탄 폼을 탑재해 내부에서 소음 감소를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다양한 성능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반 타이어와 가격 차이도 크지 않다. 그렇다면 내연기관차에도 전기차용 타이어를 장착하면 좋지 않을까? 답은 '아니오'다. 미쉐린 관계자는 "파일롯 스포츠 EV는 파일롯 스포츠 4S와 유사한 성능을 발휘한다"면서도 "젖은 노면에서는 성능 차이를 보일 수 있는 만큼, 내연기관차는 파일럿 스포츠 4S 장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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