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원 올린' 지프 랭글러, 안 팔리니 '다시 700만원 내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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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6 09:55
'1600만원 올린' 지프 랭글러, 안 팔리니 '다시 700만원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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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가 랭글러의 가격을 전격 인하했다. 연달아 가격을 올리며 각종 비판과 판매 부진에 시달린 스텔란티스코리아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다.

지프 랭글러
지프 랭글러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 및 지프 딜러사에 따르면 랭글러 2도어와 하드탑 모델은 720만원, 파워탑 모델은 710만원씩 내렸다. 이번 인하로 2도어 루비콘은 6990만원, 4도어 오버랜드는 7290~7650만원, 4도어 루비콘은 7390~7750만원에 판매된다. 다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인 랭글러 4xe는 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프는 별다른 상품성 개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3월과 8월, 그리고 11월 세 차례에 걸쳐 랭글러 가격을 1600만원가량 올렸다. 덕분에 6390만원이었던 랭글러(4도어 루비콘 하드탑)는 무려 8110만원의 '비싼 몸'이 됐다. 다행히 7390만원으로 내려갔자만, 아직 인상 전보다 1000만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지프 랭글러
지프 랭글러

지프가 가격을 인하한 것은 최근의 판매 부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1~4월 판매된 랭글러는 220대로, 작년(471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전체 실적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지프는 지난 2021년 1만449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만대 클럽'에 입성할 정도로 흥행했지만, 2022년에는 7166대에 그쳤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1~4월 판매량은 1324대로, 현재의 추세라면 연 4000대도 힘들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여파로 인한 생산량 부족과 원자재, 선박 이용료 인상 등이 겹치며 차량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별다른 상품성 개선 없이 연달아 가격만 올리면 어떤 소비자가 납득하겠는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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