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렉스턴 픽업트럭에 '쿨멘' 시리즈를 추가했다. 전면부 디자인을 바꾸고 고급사양을 기본 적용하는 등 프리미엄급 구성을 갖췄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막상 쿨멘을 꼼꼼히 살펴보면 '프리미엄'과 거리가 멀었다. 일반형과 다른 점은 예쁘게 꾸민 얼굴 뿐, 프리미엄이라고 부르기에는 쿨멘 만의 특화사양이 거의 없었다.

당장 옵션 구성부터 문제다. 쿨멘만을 위한 특별한 사양도 보이지 않는다. 쿨멘에 제공되는 사양들은 일반형에서도 옵션으로 얼마든지 고를 수 있다. 4WD 시스템을 비롯해 나파가죽 시트와 20인치 휠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디지털 스마트 키와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빌트인 공기청정기, 전동식 사이드 스텝 등도 두 차량 모두에서 선택 가능하다. 스페셜 모델의 특권 같은 '전용 외관 컬러'도 없다. 

파워트레인도 동일하다. 쿨멘에는 2.2리터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는데, 제원상 모든 숫자가 기본형과 같다. 복합 연비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모든게 똑같은 건 아니다. 기존 HID타입 램프가 풀 LED로 변경되고, 실내에 블랙 스웨이드 퀼팅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는 정도다. 결국 남는건 새로운 전면 디자인과 측면에 조그맣게 붙는 쿨멘 엠블럼 뿐이다. 

그럼에도 KG모빌리티는 쿨멘을 두고 '하이엔드 픽업'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쓰며 마치 새 차가 나온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게다가 상표권 출원은 물론, 쿨멘으로 별도의 차량 인증까지 받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는 다른 차'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업계 한 전문가는 "차라리 '최상위 트림'이라는 간단한 타이틀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쉐보레의 하이컨트리가 대표적으로, 쿨멘처럼 특별한 명칭을 부여하고 전용 엠블럼까지 적용했지만 별도 모델로 분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 인증 역시 기본형 모델만 받는다"면서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