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입차 시장은 벤츠와 BMW간의 접전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볼보가 맹렬한 기세를 이어갔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4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대비 11.0% 감소한 2만373대를 기록했다. 부품 수급 문제가 완화되며 물량은 비교적 여유로워졌지만,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대부분은 작년보다 낮은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다. 

메르세데스-AMG G63
메르세데스-AMG G63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1위였다. 작년보다 21.0% 줄어든 6178대를 파는 데 그쳤지만, E클래스(1278대), GLE(902대), GLC(805대). S클래스(771대, 마이바흐 포함)등을 2위부터 5위까지 나란히 포진시켰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던 G클래스(381대)도 크게 뛰었다. 

BMW코리아는 전년대비 12.3% 감소한 5837대로 2위다. 5시리즈(1601대)가 E클래스를 밀어내고 다시 1위를 차지했고, X3(534대), X5(533대), X4(385대) 등 SUV 라인업이 여전히 꾸준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달에는 벤츠가 1위였지만, 연간 누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BMW가 우위다. 지난 1분기까지 4000여대의 간극을 형성했지만, 이달 두 브랜드간의 차이는 2850대까지 줄었다.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현행 E클래스와 5시리즈의 판매 중단 시점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해보인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와 XC60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와 XC60

3위였던 아우디코리아가 9위(474대)까지 미끄러진 가운데, 그 자리를 꿰찬건 볼보자동차코리아다. 2022년도에 비해 20.0% 증가한 1599대를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XC60(582대) 인도량이 예년보다 227.0%나 폭증한 덕을 봤다. 볼보는 이미 폭스바겐코리아를 제치고 4위를 굳힌 가운데, 3위 아우디와의 격차를 1789대까지 좁혔다. 

이 외에도 렉서스코리아(1025대)와 포드코리아(330대)가 각각 114.4%, 71.9%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두 브랜드는 불매운동 여론과 반도체 수급난 등 부정적인 요인이 일부 해소됨에 따라 실적이 크게 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가장 눈길을 끌었던 모델은 포르쉐 카이엔(546대)이다. 부분변경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도 이전보다 114.1% 늘어나며 건재한 모습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월간 판매실적(1148대)의 47.5%를 카이엔으로 채우며 월간 4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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