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아닙니다' 자동차 회사가 만든 괴짜 모델들 [주말의MG]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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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4 17:00
'합성 아닙니다' 자동차 회사가 만든 괴짜 모델들 [주말의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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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커뮤니티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조합이 있는 차들이 있다. 제네시스 쿠페에 쉐보레 콜벳의 V8 엔진을 얹는가 하면, 토요타 86에 페라리 엔진을 얹은 그런 튜닝카들 말이다.

사실 이런 괴짜 같은 시도는 자동차 업체들에서도 볼 수 있다. 이른바 '오버 엔지니어링'이라고 불리는, 불필요하고 과도할 정도의 설계를 거친 차들이다. 폭스바겐 골프에 벤틀리의 심장을 품거나, 닷지 바이퍼의 엔진을 얹은 픽업트럭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대부분은 콘셉트 단계에서 머무른 차지만, 실제로 양산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다.

# '내가 알던 짐차 맞나?' 현대차 스타렉스 N

현대차 호주법인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스타렉스(수출명 i맥스)에 고성능 N 디비전의 정체성을 부여했다. 스타렉스에 특유의 퍼포먼스 블루 컬러를 추가해 강렬한 이미지를 더했다.

현대차 스타렉스 N
현대차 스타렉스 N

실내외에도 곳곳에 N의 요소들이 가득하다. 패들 시프트가 내장된 스티어링 휠, N 스포츠 버킷 시트, 듀얼 머플러, 전용 19인치 휠 등은 벨로스터 N과 i30 N에서 가져왔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으로 교체하고,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했으며, 이를 통해 최고 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56.6kgf·m을 냈다.

이 외에도 전자 제어 서스펜션, N 퍼포먼스 브레이크, 고성능 타이어 등이 추가 적용됐고, 후륜 구동 특성상 드리프트 주행까지 할 수 있었다. 현대차 호주법인은 스타렉스 N에 대해 "7명의 승객을 태우고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차"라고 평가했다.

# '무려 12기통!' 폭스바겐 골프 GTI W12 650

폭스바겐 골프 GTI W12 650 콘셉트는 양산형 골프 GTI를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다. 여기서 W12는 엔진을, 650은 출력 즉 마력을 의미한다. 골프 GTI에 W12 엔진을 탑재해 650마력을 내는 모델이라는 뜻이다.

폭스바겐 골프 GTI W12 650
폭스바겐 골프 GTI W12 650

외형은 흔히 볼 수 있는 5세대 골프 GTI보다 훨씬 과격하다. 현재 폭스바겐그룹의 디자인을 이끄는 클라우스 비숍이 담당한 디자인으로, 더 커진 엔진 크기에 맞춰 공기역학 성능과 냉각 성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벤틀리 컨티넨탈, 폭스바겐 페이톤, 아우디 A8 등 당시 폭스바겐그룹의 플래그십에 쓰이던 6.0리터 W12 바이터보 엔진이다. 엔진은 보닛 대신 2열에 미드십 형태로 배치됐고, 후륜구동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최대토크는 76.5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주파하는 데에 소모되는 시간은 단 3.7초, 최고속도는 무려 325km/h다.

# 'RS보다 더 강하다' 르노 클리오 V6

이름 그대로 B세그먼트 해치백 클리오에 V6 엔진을 얹은 차다. 1999년 원 메이크 레이스를 염두에 둬서 설계된 모델로, 미드십 후륜구동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렇다 보니 당시의 르노는 클리오 V6를 전설적인 해치백 르노 5 터보의 후계자로 언급하기도 했다.

르노 클리오 V6
르노 클리오 V6

 

외형은 사실상 클리오 원 메이크 경주용 차와 다를 바 없었다. 인증 법규에 맞춰 등화류와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더했을 뿐이다. 뒤집어 말한다면, 사실상 양산차의 탈을 쓴 경주용 차와 다를 바 없다.

클리오 V6의 2열에는 당시 르노의 중형 세단 라구나의 3.0리터 V6 엔진이 탑재되어있다. 최고 출력은 230마력, 최대토크는 30.6kgf·m이며, 최고속도 235km/h를 냈다. 당시 판매되고 있던 클리오 RS가 170마력을 냈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퍼포먼스다.

# 'V8 MPV' 메르세데스-벤츠 B55 AMG 콘셉트

B55 콘셉트는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에 AMG의 8기통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55 AMG 콘셉트
메르세데스-벤츠 B55 AMG 콘셉트

B55는 B클래스가 생산되고 있는 독일 라슈타트 공장에서 만들어진 차량으로, 직원들의 워크샵 교육 일환으로 탄생했다. 당시 메르세데스-벤츠의 피터 웨스프 생산 총괄은 B클래스 고유의 공간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외형 변화는 최소화하되, 내장재 일부만 개선하고, 그 결과물이 운전에 적합해야 한다는 조건 등을 직원들에게 제시했다.

직원들은 이에 맞춰 B200 CDI를 큰 폭으로 개량했다. C32 AMG의 브레이크 시스템과 W210 E클래스의 리어액슬을 결합했고, 여기에 5.5리터 V8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그 결과 최고 출력 388마력, 최대토크 54.0kgf·m를 발휘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6초 이내에 주파했다.

# '아메리칸 머슬 픽업트럭' 닷지 램 SRT-10

풀사이즈 픽업트럭에 V8인건 너무도 당연하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V10 엔진과 고성능 브랜드 SRT까지 입힌 픽업트럭이 있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생산된 닷지 램 SRT-10이다.

닷지 램 SRT-10
닷지 램 SRT-10

램 SRT-10은 당시 닷지가 판매하고 있던 스포츠카 바이퍼의 엔진을 얹은 픽업트럭이다. 무려 8.3리터에 이르는 V10 엔진은 최고 출력 507마력, 최대토크 72.6kgf·m를 발휘했으며, 6단 수동변속기 또는 4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최고속도는 247.3km/h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픽업트럭이라는 기네스 기록도 갖고 있었다.

이 외에도 별도의 에어로파츠와 스포츠 서스펜션, 버킷 시트, 스포일러 등 각종 스포티한 요소들을 모두 갖고 있었다. 오프로드 타이어 대신 22인치 전용 휠과 고성능 피렐리 타이어를 적용하는 등 기존의 픽업트럭과는 다소 다른 느낌의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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