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직접 앉아보니 "생각보다 불편…카니발은 대체 불가"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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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2 14:26
기아 EV9 직접 앉아보니 "생각보다 불편…카니발은 대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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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의 실내가 생각보다 작다고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5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에 '카니발급' 실내를 기대했지만, 실물을 보니 이에 못미친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전기차의 공간 활용이 내연기관보다 훨씬 유리한 것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왔다. 

기아 EV9
기아 EV9

실제로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직접 만나본 EV9의 공간은 기존 팰리세이드나 모하비보다 월등하게 넓다고 느끼기 어려웠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3열은 기존 내연기관 대형 SUV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EV9의 차체 크기가 모하비나 팰리세이드보다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인 부분이다. 특히, EV9의 휠베이스는 3100mm로, 이들은 물론이고 카니발(3090mm)보다도 길다.

EV9을 보기 위해 서울모빌리티쇼를 찾았다는 한 관람객은 "(EV9의) 트렁크 공간은 3열차 치고는 커서 만족스러웠지만, 승객 탑승 공간은 생각보다 작아서 다소 실망했다"라며 "카니발을 제외하면 일반 SUV 3열에 성인이 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것 같다"라고 말했다.

EV9 2열과 3열에 성인 남성이 나란히 앉은 모습(출처=강병휘의 Station.B)
EV9 2열과 3열에 성인 남성이 나란히 앉은 모습(출처=강병휘의 Station.B)

기아가 강조한 2열 스위블 시트 역시 제약이 있었다. 180도 돌려서 3열과 마주보게 하면 1열에 등받이가 닿아 눕힐 수 없다. 의자를 뒤로 돌린 상태에서는 앉아있는 내내 허리를 세우고 있어야 한다.

3열에 승객이 탑승하면 더욱 불편해진다. 앞 사람과 마치 피아노 건반처럼 무릎을 포갠채 앉아있어야 한다. 키가 작은 어린이가 아니라면 이 상태로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2열을 180도 돌렸을때 운전석 때문에 등받이를 눕힐 수 없고, 3열 때문에 다리를 펼 수도 없다.
2열을 180도 돌렸을때 운전석 때문에 등받이를 눕힐 수 없고, 3열 때문에 다리를 펼 수도 없다.

기아가 소개한 대로 3열을 접어 테이블처럼 이용해도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3열 시트 아래 별도의 공간이 없어 발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무릎을 90도로 세우고 앉는 자세가 나온다. 게다가 등받이가 서 있어 접힌 의자 위로을 얹어야 편한데, 이 상태로 장거리를 이동하기는 힘든 일이다.

그나마 정차시에는 활용도가 높았다. 기아 역시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성이 높다"라며 "문쪽 방향으로는 90도만 회전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어린이를 승하차 시키거나 차일드 시트를 탈부착 할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기아가 카니발을 대신할 SUV를 내놓을 이유는 없다"면서 "아무리 전기차의 거주성이 좋더라도, 카니발과 같은 MPV를 능가하는 공간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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