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정우성 디자이너 "전기차 시대 와도 '역시 포르쉐'일 것"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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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5 16:14
포르쉐 정우성 디자이너 "전기차 시대 와도 '역시 포르쉐'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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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례에 어떤 차가 나올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한 가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포르쉐'일 것이라는 점 입니다"

'포르쉐를 그리는 한국인' 정우성 디자이너의 발언이다. 이날 성수동 '포르쉐 나우'에서 열린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한 그는 비례와 비율을 고려해 빚어낸 포르쉐만의 DNA가 전기차 시대에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포르쉐 정우성 디자이너
포르쉐 정우성 디자이너

정우성 디자이너는 포르쉐 독일 본사에서 시니어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근무중이다. 포르쉐에서 재직하며 타이칸을 비롯해 991 GT2 RS, 919 스트리트 콘셉트,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 콘셉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는 브랜드와 제품의 정체성을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평소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 같은 절차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정 디자이너는 "멀리서 봐도 한 눈에 포르쉐임을 알아챌 수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먼저 확립하고, 나머지 세부적인 부분을 면밀하게 디자인해나가며 이 차가 어떤 차종인지를 보여주는 프로덕트 아이덴티티를 적립한다"고 말했다.

포르쉐 스케치
포르쉐 스케치

모든 포르쉐에 반드시 적용되는 디자인 DNA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DLO라인과 급격하게 경사진 루프라인, 펜더보다 낮은 보닛, 낮은 코 높이, 그 아래 위치한 에어 인테이크, V자형 리어 글래스, 작은 그린하우스, 그로 인해 강조된 펜더 등이다. 정 디자이너는 이 같은 요소들이 포르쉐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은 전기차 시대에서도 계속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911과 718의 에어 인테이크가 작다는 점을 예로 들며 "포르쉐는 이미 디자인적으로 전기차와 같은 디자인 언어를 가지고 있다보니, 전기차라고 해서 급격하게 바뀔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포르쉐 정우성 디자이너
포르쉐 정우성 디자이너

전기차의 거대한 배터리도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정 디자이너는 "배터리가 차량 밑에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타이칸의 경우 시트 아래에 배터리를 넣으며 운전자의 시트 포지션을 낮출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했다"라며 "전기차 시대엔 오히려 자유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MZ세대들에게는 디자인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논리력을 키울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의 학생들이 그림은 잘 그려놓고 이걸 회사에 설득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토론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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