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노조위원장, "강성 이미지는 편견…13년째 파업 없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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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4 15:17
KG모빌리티 노조위원장, "강성 이미지는 편견…13년째 파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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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13년째 무쟁의 무파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있는데, 여전히 바깥에서는 우려하시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KG모빌리티 선목래 노조위원장
KG모빌리티 선목래 노조위원장

KG모빌리티 선목래 노조위원장은 4일 킨텍스에서 진행된 비전 테크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노사 관계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선 위원장은 "노사간의 상생이라는 KG모빌리티의 강력한 경쟁력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며 양측이 화합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KG모빌리티 노조(당시 쌍용차 노조)는 2009년 9월 조직형태 변경(상급단체 탈퇴)를 결의하고,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2010년부터는 어떠한 노동단체에도 속하지 않는 개별 기업노조로 전환해 지금에 이르고 있고, 13년째 파업이나 쟁의행위 없이 임금 협상을 마무리짓고 있다. 

이들은 새 출발을 선언한 2010년 노조 핵심 권리 중 하나인 임단협 전권을 회사에 일임했고, 여러 차례의 임금 동결과 복지 축소에도 동의해왔다. 자동차 업계 노·사간의 법리다툼을 촉발시켰던 통상임금 문제도 가장 먼저 매듭짓는 등,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모범적인 노사 관계를 정착시키고 있다. 

KG모빌리티 선목래 노조위원장, 정용원 CEO, 곽재선 회장 (왼쪽부터)
KG모빌리티 선목래 노조위원장, 정용원 CEO, 곽재선 회장 (왼쪽부터)

현재까지도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인수전 당시 경영 정상화와 관련된 입장문을 낼 때 마다 "복수노조가 허용된 쌍용차에서 17명 소수 조합원이 포함된 금속노조의견이 다수의 기업노조 의지보다 우선되어선 방향성이 왜곡될 소지가 크다"고 견제하고 있다. 소수로 전락한 금속노조측의 목소리가 지금껏 개선해온 새 노조에게 '강성노조' 프레임을 씌우진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KG모빌리티 노조는 사측의 자구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했다. 매년 해왔던 임금협상 주기를 3년으로 늘렸고, 법정관리 당시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에 돌입하는 등 고통 분담에도 참여했다.

선목래 위원장은 임금협상 주기가 돌아온 올해에도 '상생'과 '대화'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선 위원장은 "새로운 파트너(KG그룹)를 맞이한 이후 첫 단체협상인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사측이 상생의 동반자라는 개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며 "상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대화로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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