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국산차 판매…그랜저, 28개월 만에 월 1만대 돌파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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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3 17:34
2023년 3월 국산차 판매…그랜저, 28개월 만에 월 1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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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총 14만814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38.9% 증가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이 급증한 가운데, 간판을 바꿔 단 KG모빌리티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끝없는 부진의 늪에 빠지는 모습이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는 6만1794대로 46.9% 급증하며 네 달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2020년 7월(6만6262대) 이후 처음으로 6만대를 넘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1만916대)와 포터(1만282대)가 나란히 1만대를 넘어서며 국산차 1·2위를 차지했다. 3위 쏘렌토와 차이는 3000대가 넘는다. 

특히, 그랜저는 2020년 11월 이후 28개월 만에 월 1만대를 넘기며 '국민차' 권위를 되찾았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5355대로, 절반에 육박했다. 전동화에 대한 뜨거운 수요를 입증한 부분이다.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세단 시장에서는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앞둔 쏘나타(2215대)가 주춤했고, 먼저 페이스리프트된 아반떼(6619대)가 간극을 메꿨다. SUV는 팰리세이드(4820대)가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코나(4801대)가 신차 효과를 누렸다. 코나는 지난달 셀토스를 누르고 소형 SUV 1위에 올랐다. 

승용 전기차 라인업은 작년대비 부진했다. 아이오닉6와 아이오닉5가 각각 2200대와 1701대에 그치며, 포터2 일렉트릭(2860대)보다도 덜 팔렸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는 5만3158대로 4달 연속 2위다. 2020년 6월(6만5대) 이후 최고의 실적을 거뒀지만, 현대차가 더 뛰어난 판매량을 보이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달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쏘렌토(6890대)다. 쏘렌토는 작년 12월 이후 세 달 만에 브랜드 내 1위를 차지했다. 전적으로 하이브리드(4556대)의 힘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2334대)보다 두 배 가까이 팔렸다.

카니발(6873대), 스포티지(6018대), 셀토스(3891대) 등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RV 판매량이 3만70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RV 판매량이 3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세단 라인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8(4569대)이 버티고 있지만, K5(3421대)가 예전만 못하다. 쏘나타 페이스리프트가 조만간 출고될 예정인 만큼 당분간 열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는 1만2735대를 판매하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작년 3월과 비교하면 17.6% 증가세다. 제네시스는 올해 처음으로 월 1만대를 넘었다.

G80(4670대)이 출시 이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GV70(2977대)과 GV80(2786대) 등 SUV 라인업 역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며 GV60(716대)도 힘을 더했다. 

제네시스는 작년 7월 G70 슈팅브레이크 이후 별다른 신차가 없는 만큼 올 하반기 GV80 페이스리프트와 GV80 쿠페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KG모빌리티 토레스
KG모빌리티 토레스

KG모빌리티로 간판을 바꾼 쌍용차는 8904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4.5%나 급상승했다. 월 판매량이 8000대를 넘은 것은 2020년 12월 이후 무려 2년 3개월 만이다.

지난달 토레스가 6595대 판매되며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1월 토레스(5444대)가 깬 기록을 또다시 넘어선 것이다. 기존 기록은 티볼리(2015년 10월 5237대)가 가지고 있었다. 토레스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3만9336대 판매되며 4만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그 사이 나머지 차종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 전 차종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르노코리아 QM6
르노코리아 QM6

르노코리아는 2636대로 작년 대비 44.9% 줄었다. SM6(263대)가 29.6% 증가했지만, XM3가 두 달 연속 1000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QM6는 1409대로 가장 많이 판매되었지만, 작년(2411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화물밴 QM6 퀘스트가 출시되며 2월 대비 50.2% 증가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XM3도 마찬가지다. XM3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었음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판매는 161대로, 최근 국산 하이브리드 SUV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르노코리아가 주력으로 밀었던 1.3 가솔린 터보 역시 143대에 불과했으며, 1.6 GTe가 660대로 오히려 가장 점유율이 높았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은 52.9% 폭락한 1699대에 그쳤다. 1000대 턱걸이를 했던 2월(1117대)보다는 낫지만, 도무지 웃을 수 없는 성적표다. 

단종을 앞두고 마지막 물량을 털어내고 있는 스파크(410대)를 비롯해 트레일블레이저(620대), 말리부(29대) 등 국내 생산 차량을 전부 합쳐도 판매량이 1000대 수준에 불과하다. 수입차종 역시 트래버스(108대)가 그나마 선전했지만,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작다. 볼트EUV(179대), 이쿼녹스(70대), GMC 시에라(63대)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아직 한 대도 출고되지 않은 만큼 그나마 기댈 구석은 남아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달 말 사전 계약 1만대를 넘어서며 한국GM 내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창원공장을 트랙스 전용으로 재단장한 만큼 당분간 원활히 생산되며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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