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로이터 등이 현대기아차가 알루미늄 사용에 소극적이란 내용의 보도를 했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제철과의 관계 때문에 여전히 '철'만 고집한다"

20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와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등 해외 매체들은 최근 글로벌 제조사들이 차체에 알루미늄 사용량을 늘리는데 반해 현대자동차 등 아시아 제조사들은 여전히 철에 집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자동차 업계는 환경 및 연비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알루미늄을 사용해 차체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려고 하는데,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아시아 제조사들은 이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현대기아차가 철을 고집하는 이유가 계열사인 현대제철 때문이란 지적도 나왔다

현대차는 기존 제네시스에 알루미늄 보닛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작년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는 보닛을 철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매체들은 "자매 회사인 현대제철과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굳이 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close ties with sister steelmaker Hyundai Steel Co.)"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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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역시 K9의 도어와 보닛, 트렁트 등에 알루미늄을 적용한 테스트용 차량을 만들기로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아우디와 포드 등의 글로벌 제조사들은 비용이 비싸더라도 알루미늄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반면 현대기아차 등 아시아 제조사들은 알루미늄 대신 고장력 철을 개발해 적용하거나 하이브리드 및 프리미엄 모델에만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등 다소 소극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알루미늄은 철에 비해 4배 가량 비싸지만 일반 철보다는 30%, 고장력 철보다는 15%가량 가벼워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쇳물부터 자동차까지'를 강조하듯 실내 디자인을 현대제철의 강관으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 측은 "현대기아차에 현대제철이라는 계열사가 있다는 점은 다른 제조사에는 없는 장점"이라며 "초고장력 강판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적용되는데, 같은 계열사다 보니 더욱 긴밀한 협업을 통해 최적의 철강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알루미늄 부품은 가볍지만 철강보다 비싸기 때문에 경량화는 단순히 소재의 문제가 아니라 차 가격을 올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현재 알루미늄 부품을 개발하고 있고 앞으로 나올 신차에 적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내용은 지난해 12월 모터그래프가 단독 보도했으며, 이후 국내외 언론이 유사한 내용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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