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2만원짜리 '깡통' 트랙스, 사도 괜찮을까?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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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4 09:30
2052만원짜리 '깡통' 트랙스, 사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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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B세그먼트 소형 SUV보다 큰 차체와 넉넉한 공간을 갖고도 경쟁력 있는 가격표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건 기본형 LS 트림이다. 2052만원으로, 한등급 아래로 볼 수 있는 베뉴 시작가(2130만원)보다 78만원 저렴하다. 최근 풀체인지된 코나 1.6 터보 기본형(2537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485만원이나 싸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LS 트림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LS 트림

가격만 낮은건 아니다. 이른바 '깡통'이라는 최하위 트림도 기본 사양이 제법 괜찮다. 당장 밖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등화류는 LED다.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 보조제동등, 사이드미러에 내장된 방향지시등까지 LED를 썼다. 헤드램프도 프로젝션 방식이다. 이 급에서 쓰는 LED 헤드램프가 대부분 반사 타입인걸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사양을 얹어줬다.

실내에서 눈길을 끄는 건 단연 8인치 터치스크린이다. 내비게이션은 없지만 폰 프로젝션 기능이 내장된 제품이다. 케이블만 있다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수 있고, 블루투스를 이용해 전화나 오디오 스트리밍만 쓸 수도 있다. 후방 카메라까지 지원하니 운전자들이 기대하는 필수적인 기능들은 거의 다 품고 있는 셈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LS 트림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LS 트림

비슷한 가격대에서 접하기 힘든 고급 사양들도 많다. 윈드실드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썼고, 창문을 원터치로 열 수 있는 파워윈도우 기능도 전 좌석에 지원된다. 외부 소음의 반대 음파를 송출시켜 정숙성을 높이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은 물론, 오토 홀드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도 적용됐다. 특히 오토 홀드는 오직 국내 소비자들만을 위해 장착된 특화 사양이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풍부하다. 전방 거리 및 보행자 감지 기능을 포함한 충돌 경고 기능과 긴급 제동 시스템이 내장됐고, 헤드업 LED 경고등,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차선 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후측방 경고, 스피드리미터, 크루즈컨트롤, 뒷좌석 승객 리마인더 등이 기본 사양이다. 여기에 35만원을 추가하면 정차 후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누릴 수 있다.

이밖에 오토라이트, 헤드램프 레벨링 기능, 12V 파워 아웃렛, 스티어링 휠 텔레스코픽, 6개의 에어백, 열선 내장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 등도 추가 비용 없이 누릴 수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LS 트림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LS 트림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시동은 열쇠로 걸어야 하고, 시트는 직물이다. 열선 기능도 제공되지 않으며, 공조 시스템은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스티어링 휠도 가죽 대신 우레탄 소재다. 후방 감지 센서도 없고, 색상은 퓨어 화이트, 모던 블랙, 스털링 그레이 등 3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 휠도 이른바 '깡통 휠'로 불리는 스틸 휠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상위 트림인 LT(2366만원)에는 이런 옵션들이 대부분 들어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키, 17인치 알로이 휠, 직물·인조가죽 혼용 시트, 열선 시트 및 스티어링휠, 풀오토 에어컨 등이 추가되고, 뒷좌석 에어벤트와 2열 USB 포트도 함께 얹어준다. 다만, 다양한 색상을 고르기 위해서는 액티브(2681만원)나 RS(2739만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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