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자회견 자리에 앉아있는 와중에도 핸드폰을 보고 있는건 미국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보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GM 로베르토 렘펠 사장
한국GM 로베르토 렘펠 사장

한국GM의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22일 킨텍스에서 진행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회 질의응답 세션에서 이 같이 말했다. 렘펠 사장은 이후에도 중간중간 자신의 핸드폰을 계속 확인했고, 이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현지 반응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렘펠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공급 물량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여러모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며 "이미 첫 선적분을 미국으로 보낸 상탠데, 미국 본사와 현지 딜러에서 계속 추가 차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지난 2월 트랙스 크로스오버 초도 생산물량 6000대를 북미 시장으로 내보냈다. 한국GM 측은 지속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창원공장을 2분기까지 풀가동할 예정이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50만대 생산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렘펠 사장은 "한국GM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이 차량(트랙스 크로스오버)을 생산하는 데 투입하고 있다"며 "생산 물량이 충분하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창원과 부평공장을 풀 가동하면서 글로벌 시장 수요를 받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언젠가는 새로운 차를 기획 및 개발해서 생산해야 할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며 "일단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많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게 먼저다"라고도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성공하면 한국GM이 또 다른 신차를 배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여지를 둔 부분이어서 주목된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 비결과 관련해서는 '고물량 생산 전략' 즉 일종의 '박리다매'를 노렸다는 설명이다. 렘펠 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원가 효율이 높아 많은 물량을 생산하는 데에 특화된 모델"이라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엔지니어링과 생산 측면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줬다"고 말했다. 

한국GM 로베르토 렘펠 사장
한국GM 로베르토 렘펠 사장

렘펠 사장은 기자회견 중 지속적인 부연 설명을 자처하며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한국GM의 연구개발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를 이끌 적 부터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렘펠 사장이 누구보다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인 만큼 론칭 전 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겨왔다"고 귀뜸했다.

렘펠 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개발하며 여러 차례 직접 운전해보며 느낀건 한국GM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진정한 명작을 창조했다는 것"이라며 "노력을 기울인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이날부터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2052~2739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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