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에 신차 계약 포기, 인기 전기차도 1년이면 충분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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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6 11:00
높은 금리에 신차 계약 포기, 인기 전기차도 1년이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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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국산차 출고 대기 기간이 대폭 줄었다. 반도체 수급 부족이 해소되며 생산량이 늘었는데, 할부 및 대출 금리가 치솟으며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달 초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와 제네시스의 납기 일정이 상당히 짧아졌다. 일부 차종은 사양에 따라 즉시 출고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가장 눈에 띄는 차종은 현대차 그랜저와 코나다. 두 차종 모두 최근 풀체인지를 맞으며 수요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고 대기 기간은 그랜저가 3~5개월, 코나가 1~2개월로 매우 짧은 편이다. 특히, 그랜저의 경우 지난 1월만 하더라도 영업일선에서 8~10개월가량 소요된다고 안내했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그랜저는 출시 이후 8차례나 무상 수리가 진행되며 다른 차종으로 눈길을 돌린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는 K5나 K8,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등 한떄 1년 넘게 기다려야 했던 인기 차종도 이젠 대기 기간이 6개월을 넘지 않는다. 비인기 모델인 스포티지·쏘렌토 디젤의 경우 2~3개월이면 차를 받을 수도 있다.

전기차 역시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EV6는 여전히 12개월 이상 소요되지만, 아이오닉5와 6는 5~6개월이면 받을 수 있다. 니로 플러스와 같이 상대적으로 비인기 차량은 2개월 안에도 출고가 가능하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긴 대기기간을 자랑한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그랜저·투싼은 10개월, 아반떼 12개월, 싼타페는 14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는 더욱 심각하다. 스포티지는 11개월, 쏘렌토는 무려 16개월이나 소요된다. K5(6개월)와 K8(5개월) 대기가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SUV를 중심으로 여전히 ECU 부품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반면, 재고가 쌓여 출고까지 한 달도 안 걸리는 차량도 있다. 쏘나타 및 코나 1.6 터보나 팰리세이드 디젤, 레이, K8 2.5 및 3.5는 3~4주면 차를 받을 수 있다. 심지어 모닝과 모하비, 카니발 등은 즉시 출고가 가능한 재고 물량마저 꽤 쌓여있다. 옵션만 취향에 맞는다면 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이자 부담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차량 구매를 포기해버리는 소비자가 많아지며 출고 적체 현상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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