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국산차 판매 …신형 그랜저도 못 막는 포터의 위엄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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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2 18:12
2023년 2월 국산차 판매 …신형 그랜저도 못 막는 포터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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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국내 완성차업계는 총 12만5240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21.3% 증가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양극화가 심해졌다. 현대차와 기아, 쌍용차는 두자릿수 증가세인 반면, 르노코리아와 한국GM 실적은 반토막 났다.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현대차는 5만5319대로 31.7% 오르며 세 달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차종별로는 포터가 1만1099대 판매되며 한 달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신형 그랜저가 9817대로 맹추격했지만, 포터의 기세를 꺾을 수는 없었다. 포터가 월 1만1000대를 넘은 건 지난 2021년 3월(1만1213대) 이후 2년 만이다. 

포터의 맹활약은 전기차의 힘이다. 포터 일렉트릭은 무려 4872대나 팔렸는데, 2019년 12월 출시 이후 사상 최고 실적이다. 지난달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재개됨에 따른 결과다. 포터 일렉트릭은 아이오닉5(1911대)나 아이오닉6(1632대)보다도 더 많이 팔렸다.

세단 라인업에선 페이스리프트를 앞둔 쏘나타(2240대)가 부진했지만, 아반떼(6336대)가 잘 팔리며 간극을 메꿨다. SUV는 투싼(3561대), 팰리세이드(3539대), 캐스퍼(3164대), 싼타페(2776대)가 기복 없이 꾸준한 사이 신형 코나(3225대)까지 합류하며 굳건하다. 

기아 봉고 3
기아 봉고 3

기아 역시 26.7% 증가한 5만105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봉고(8977대)다. 봉고는 포터보다도 전기차 비중이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봉고EV는 5025대로, 전체의 56.0%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등극했다.

봉고의 뒤는 카니발(6039대), 스포티지(5689대), 셀토스(5552대), 쏘렌토(4745대)가 이어갔다. 세단 중에서는 K8(4168대)이 선방했지만, 그랜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레이(4268대)는 석 달 연속 캐스퍼를 꺾으며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브랜드는 9696대를 판매했다. 작년 2월과 비교하면 12.0% 감소세지만, 8000대 수준까지 떨어진 1월보다 반등에 성공했다. 

여전히 G80(4290대)이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전 라인업이 작년대비 부진했다. 작년 7월 G70 슈팅브레이크 이후 별다른 신차가 없는 만큼 새로운 바람이 필요한 시기다. 올해 하반기 GV80 페이스리프트와 GV80 쿠페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흐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토레스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는 쌍용차는 6785대(+49.4%)로 4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토레스(4813대)가 살짝 주춤했지만, 여전히 브랜드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부진했던 렉스턴 스포츠(1290대)가 반등하며 보탬이 됐다.

다만, 티볼리(340대)와 코란도(79대), 렉스턴(263대)은 끝없는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아직까지는 토레스의 신차 효과에 가려져 있지만, 시간이 흘러 판매량이 줄어든다면 나머지 세 차종의 부진은 치명적인 칼날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는 2218대로 작년 대비 47.1% 줄었다. SM6가 소폭 증가했지만, XM3와 QM6가 나란히 1000대 밑으로 주저앉으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XM3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었음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222대 출고되는 데 그쳤다. 르노코리아는 곧 출시되는 QM6 기반 밴, 'QM6 퀘스트'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상용차 특성상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쉐보레 스파크
쉐보레 스파크

한국GM은 54.3% 폭락한 1117대에 그쳤다. 스파크(392대), 트레일블레이저(380대), 말리부(24대) 등 국내 생산 차량을 전부 합쳐도 판매량이 800대 밑이다. 침체의 골이 너무 깊어 이달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조차 염려되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회사명 대신 'GM 한국사업장'이라는 표현으로 글로벌 브랜드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수입 모델의 흥행 성적은 영 좋지 못하다. 콜로라도(98대), 트래버스(85대), 이쿼녹스(55대) 등 수입 라인업의 판매량은 많지 않고, 새로 도입된 GMC 시에라(63대)는 볼륨을 키우기엔 부족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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