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F-150 라이트닝에서도 불…'생산 일시 중단'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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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7 13:54
포드 F-150 라이트닝에서도 불…'생산 일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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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F-150 라이트닝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출고를 앞둔 차량에서 불이 났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포드의 전기차 공장에서 사전 품질 검사를 받던 F-150 라이트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번 사고로 옆에 있던 다른 차량에도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라인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라인

포드는 공식 입장을 통해 "배터리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발견돼 조만간 조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제 해결 방안을 생산 절차에 적용하기까지 몇 주간의 셧다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작을 마친 차량들은 예정대로 출고될 예정이며, 비슷한 사례는 접수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배터리는 전량 SK온이 공급하고 있다. SK가 배터리 모듈을 납품하면 포드는 이를 패키징 하는 방식으로 가공되고 있다. SK온 측이 배터리 설계 등 원천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밝힌 만큼, 배터리팩 구성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별개로, 업계는 이번 문제가 또 다른 대규모 리콜을 야기하진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쉐보레 볼트 EV 배터리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대규모 리콜이 실시된 바 있기 때문이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라인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라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어떤 결정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생기는게 아닌가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배터리 화재 위험성이 계속 부각되고 있다보니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소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치에 따라 F-150 라이트닝 인도는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월 출시된 F-150 라이트닝은 현재까지도 약 20만대에 달하는 물량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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