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체로키, 1600만원 깎아도 안 팔려…이번엔 2100만원 할인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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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7 13:57
지프 체로키, 1600만원 깎아도 안 팔려…이번엔 2100만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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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가 쌓인 재고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달 초 체로키를 1600만원 할인하며 '재고 떨이'에 나섰는데, 이마저도 효과가 없어 2주 만에 할인폭을 500만원 늘려 2100만원을 깎아준다.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와 지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프는 2022년형 체로키를 신차 가격의 33% 할인해 판매한다. 전륜구동(FWD) 모델은 5990만원에서 2000만원 줄어든 3990만원에, 사륜구동(AWD) 모델은 6390만원에서 2100만원 낮아진 42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캡처=지프 홈페이지
캡처=지프 홈페이지

신차 가격의 33%를 할인해주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프는 작년에 수입된 차량을 팔지 못해 많은 재고가 쌓였고, 이에 부담을 느껴 대규모 할인을 통해 물량을 소진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에 체로키 가격을 1000만원 이상 올린 것이 저조한 판매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지프 관계자는 "2023년형 연식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2022년형 차량을 판매하는 차원"이라며 "재고가 많지는 않아 2월 안에 모두 소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독 체로키만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 이유에 대해서는 "MZ세대들은 레니게이드나 체로키, 컴패스를 많이 찾는다"라며 "그들을 서포트하는 개념으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지프 할인가 추이(자료=겟차)
지프 할인가 추이(자료=겟차)

그러나 이런 할인에도 소비자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수입 SUV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한 소비자는 "요즘같은 시기에 즉시 출고 가능하고, 1600만원까지 할인한다고 해서 이달 초에 체로키를 구매하려 했다"면서 "만약 그때 샀으면 500만원을 손해 볼 뻔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프는 작년 10월, 2022년형 체로키 출시와 동시에 1100만원을 할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이달 초 500만원을 더 깎더니 최근 500만원을 또 할인하기로 했다. 불과 2주 사이에 차량 가격이 1000만원이나 바뀐 것이다. 초기에 체로키를 구매한 소비자는 3~4개월 만에 1000만원을 손해본 셈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 가격 설정과 프로모션은 회사의 권한이지만,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차량 가격이 수백만원 이상 변동된다면 지프는 물론 수입차 업계 전반의 이미지 타격이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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