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세 달 만에 7번째 무상수리…끝없는 '초기결함'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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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5 08:46
신형 그랜저, 세 달 만에 7번째 무상수리…끝없는 '초기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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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플래그십 신형 그랜저(GN7)가 또 무상수리를 진행한다. 초기 품질에 의구심을 갖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체면도 구겼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13일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및 그랜저 하이브리드 6530대에 대한 무상수리를 공지했다. 출시 이후 벌써 7번째다. 

2022년 10월 31일부터 올해 2월 6일 사이에 생산된 그랜저 하이브리드 6006대에서는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 오류가 발견됐다. 사실상 그동안 판매된 전량이다. 현대차 측에 따르면, BMS 소프트웨어 변수 초기화 오류로 인해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됐다.

1월 11일부터 20일 사이에 생산된 그랜저 및 그랜저 하이브리드 1524대에서는 파워트렁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났다. 이는 파워트렁크 소프트웨어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차주들에게 통지문을 보내고, 13일부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조치에 나선 상태다. 소요 시간은 BMS 업데이트가 약 20분, 파워트렁크 업데이트가 약 15분이다. BMS의 경우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하기 때문에 직접 조치할 수도 있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무상수리 고객통지문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무상수리 고객통지문

신형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세 달 만에 수 차례 무상수리 대상이 됐다. 지난 1월 초 ECU 소프트웨어 탓에 정차 중 시동이 꺼진 2.5 GDi 모델을 시작으로 1월 중순에는 엔진 경고등이 너무 민감하게 작동하는 3.5 LPi 모델의 수리 조치도 진행됐다.

이달 초에는 기본 구성품인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 불량 사실이 밝혀졌고, 도어 핸들과 LED 드라이브 모듈 불량도 드러났다. 이번에 BMS와 트렁크까지 합치면 벌써 7가지 결함이 드러난 셈이다.

풀체인지 모델의 초기결함이 이어지며 불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랜저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한 소비자는 "자잘한 문제가 자꾸 발생해 차량 구매가 꺼려진다"라며 "신차는 출시  몇 달 후 구매하라는 조언을 들은 적 있는데, 그랜저가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안전운행에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어서 리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인 만큼 출시 초기 품질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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