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부 "테슬라, 보조금 받으려면 슈퍼차저 개방하라"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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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3 13:46
미국 교통부 "테슬라, 보조금 받으려면 슈퍼차저 개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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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자체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경쟁사에 개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테슬라 슈퍼차저
테슬라 슈퍼차저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다른 전기차도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이번 주 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테슬라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총 75억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 보조금은 미국 행정부가 전국에 전기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NEVI)에 따라 제공하는 것이다. 

해당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표준이자 대다수 충전소에서 채택한 '합동 충전 시스템(CCS·DC콤보)'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테슬라는 전용 플러그를 쓰는 탓에 폭스바겐이나 포드, GM 등 경쟁사 차량은 이용할 수 없었다.

테슬라 모델3 차량을 슈퍼차저 충전기로 충전하는 모습
테슬라 모델3 차량을 슈퍼차저 충전기로 충전하는 모습

앞서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1년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올해부터 다른 전기차에 개방하겠다"며 유럽과 호주 등지에서 일부 슈퍼차저를 타사 전기차에도 허용했다. 그러나 아직 미국에서는 개방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정부의 압력이 심해짐에 따라 슈퍼차저 개방이 임박했다고 예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개방하면 테슬라의 자금과 매출원이 늘어날 수 있지만, 브랜드의 독점성이 약해지고 충전망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교통부는 이번주 내에 전기차 충전소 보조금 관련 최종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이버 보안과 더불어 충전기 부품 중 일부 부품엔 미국산을 써야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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