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SM5·쏘나타·K5, 국산 중형 디젤 4종 살펴보니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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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25 12:05
말리부·SM5·쏘나타·K5, 국산 중형 디젤 4종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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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브랜드가 앞다퉈 중형 디젤 세단을 출시한다. 수입 디젤차에 쏠린 소비자들의 시선을 국산차로 돌려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우선 지난 3월 가장 먼저 출시된 쉐보레 말리부가 유일한 국산 중형 디젤차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에 르노삼성도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달성한 SM5 D를 내달 출시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아직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LF쏘나타와 K5에 디젤 모델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 쉐보레 말리부 디젤, 성공적인 데뷔…판매량 75% 증가

일단 말리부 디젤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말리부 디젤은 사전계약 20일 만에 연간 목표 판매량에 해당하는 1800여대가 계약됐으며, 출시 이후 말리부 전체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 5월 말리부의 판매량은 1708대로, 전년(975대) 대비 75.2%나 증가했다. 

▲ 쉐보레 말리부 디젤

업계에서는 말리부 디젤 출시 당시, 표시연비가 예상보다 낮게 인증됐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말리부 디젤의 연비는 복합 13.3km/l(도심 11.9km/l, 고속 15.7km/l)로, 한국GM이 경쟁모델로 꼽은 폭스바겐 파사트 디젤(14.6km/l)보다 10%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동급 가솔린 모델인 르노삼성 SM5(12.6km/l)와 비교해도 5.5% 우수한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국내에서 말리부 디젤의 표시연비가 예상보다 너무 낮게 나와 당황스러울 정도"라며 "그러나 실제 주행을 하면 이보다 훨씬 우수한 연비가 나오는 것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실내

말리부 디젤의 판매량이 지속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 판매되는 국산 중형 디젤차는 말리부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말리부 디젤보다 연비가 우수한 르노삼성 SM5 디젤이 내달 출시되며, 중형 베스트셀링카인 현대차 LF쏘나타와 기아차 K5에도 디젤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말리부 디젤에는 GM 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에서 생산한 2.0리터급 디젤 엔진과 아이신의 2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35.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오버부스트 기능이 추가돼 급가속 및 추월 상황에서 최대토크를 38.8kg·m까지 높일 수 있다.  

말리부 디젤의 가격은 LS디럭스 2703만원, LT디럭스 2920만원이다(자동변속기).

◆ 르노삼성 SM5 D…'16.5km/l' 동급 최고의 연비

르노삼성은 23일부터 내달 출시 예정인 SM5 D의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은 올해 1~5월까지 총 2만846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0% 성장했지만, 전 차종 중 유일하게 SM5 판매량만 25.3% 줄었다. 이에 르노삼성은 SM5에 디젤 모델을 투입해 중형차 판매량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 르노삼성 SM5 D

SM5 D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연비다. SM5 D의 연비는 16.5km/l(도심 15.1km/l, 고속 18.7km/l)로 말리부 디젤(13.3km/l)보다 24%가량 우수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 D는 1회 주유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SM5 D는 연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 우선 배기량이 낮은 1.5리터급 dCi 디젤 엔진을 사용했으며, 효율성 좋은 독일 게트락사의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했다. 차체 무게도 1475kg으로, 말리부 디젤(1645kg)보다 170kg이나 가볍다.

다만 동력 성능은 다소 부족하다. SM5 D는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4.5kg·m를 발휘하는데, 이는 말리부 디젤과 비교해 출력과 토크가 각각 42%, 46%가량 떨어진다.

SM5 D의 정확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르노삼성 측은 2500~2800만원 수준에서 판매할 것이라 밝혔다. 트림별로는 SM5 D가 2500~2700만원, SM5 D 스페셜은 2600~2800만원이다. 

◆ 현대차 LF 쏘나타·기아차 K5도 디젤 추가…성능, 연비, 가격은?

현대기아차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LF쏘나타와 K5에도 디젤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워트레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 i40에 탑재된 1.7리터급 디젤과 기아차 스포티지R에 사용된 2.0 디젤 엔진 중 하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 LF쏘나타

현재 사용되는 2.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9.0kg·m, 1.7 디젤 엔진은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33.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업계에서는 LF쏘나타·K5 디젤의 출력과 토크는 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매번 신차를 내놓으며 '불필요한 출력과 토크를 줄여 실용 영역에서의 성능을 향상시켰다'면서 제원상 성능을 줄였기 때문이다.

연비는 2.0 디젤을 사용할 경우 14km/l 중반, 1.7 디젤을 넣을 경우 15km/l 초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2 디젤을 탑재한 그랜저 디젤(14.0km/l), 1.7 디젤을 적용한 i40(15.1km/l)의 연비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LF쏘나타·K5 디젤의 가격은 2800~3100만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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