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신상 SUV 'EX90' 직접보니…새로운 끝판왕의 등장
  • 스웨덴 예테보리=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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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3 08:21
볼보의 신상 SUV 'EX90' 직접보니…새로운 끝판왕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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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볼보 디자인센터에서 EX90을 만났다. EX90은 플래그십 '90 클러스터'에 속하는 7인승 대형 SUV로, 올해 중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공개를 앞둔 모델이다.

볼보 EX90
볼보 EX90

볼보는 EX90의 테마를 '심리스'로 정의했다. 하나의 형체를 깎아서 만든 것처럼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는 일체감을 뜻한다. 실제로도 EX90의 디자인은 모든 구성요소가 한 덩어리로 구성된 듯한 매끈하다. 7인승 대형 SUV에서는 보기 힘든 깨끗하고 단정한 구성이다.

심리스 디자인은 전면부부터 드러난다. 범퍼는 엠블럼이 있는 중앙 패널까지 하나로 연결되어있다. 보닛은 전면부 하단으로 말려 내려오는 듯한 형상이어서 일체감을 더한다. 재해석된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는 거대한 픽셀 형태로 만들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외형에 포인트를 주는 역할을 한다. 볼보는 이 같은 요소들이 어우러져 '사자의 얼굴'을 형상화한다고도 설명했다.

볼보 EX90
볼보 EX90

측면부에서도 깨끗한 느낌이 이어진다. 22인치 휠에 부착된 플라스틱 패널은 공기저항과 냉각 성능 사이의 균형을 잡으면서 바퀴를 체결한 볼트를 가리는 역할까지 한다. 중앙에 있던 엠블럼도 스포크쪽으로 옮겨 독특하다. 히든 타입 도어핸들은 매끈함과 동시에 공력 성능까지 잡았다. 덕분에 EX90의 공기저항계수는 0.29Cd까지 낮출 수 있었다.

후면부는 볼보의 전통에 미래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버티컬 타입의 후미등은 그대로지만, C40 리차지에 적용된 도트 패턴을 추가했다. 트렁크 중앙을 가로지르는 블랙 패널에는 카메라를 내장해 깔끔하다. 

볼보 EX90
볼보 EX90
볼보 EX90
볼보 EX90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실내는 단출하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와 몇개의 버튼만 마련됐을뿐, 전반적인 구성은 XC90과 비교해도 눈에 띌 정도로 심플한 구성이다.

이에 대해 볼보는 '안전'을 위한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운전 중 주의를 산만하게 하거나 혼란을 야기하는 기능을 최소화하고, 상황에 맞는 정보만을 명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페트병에서 추출한 섬유로 짠 직물과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노르디코 인조 가죽 등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한 것도 특징이다.

대부분의 기능은 중앙에 위치한 14.5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동된다. 내비게이션과 전화 등은 물론, 실내 온도조절 등 다양한 조작을 빠르게 할 수 있게 설계됐다. 구글 HD 지도와 음성인식, 앱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5G 통신으로 앱 설치나 정보 탐색을 할 수 있다. 초광대역(UWB) 스마트폰 디지털 키 기술을 통해 가족 및 친구와 손쉽게 자동차 키를 공유할 수 있다.

볼보 EX90
볼보 EX90

차량에 탑재된 고성능 코어 컴퓨터는 8개 카메라와 5개 레이더, 16개 초음파 센서 및 루미나르 라이다(LiDAR) 등과 연결된다. 이들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시간 360도로 차를 모니터링한다.  라이다는 전방 250m 보행자와 반경 120m에 있는 작은 물체까지 감지할 수 있다. 카메라와 달리 빛에 의존하지 않아 고속·야간 주행에서도 외부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볼보는 OTA를 통해 라이다 성능도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파워트레인은 111kWh 배터리와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한 사륜구동 사양이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517마력, 최대토크 92.8kgf·m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최대 600km다(WLTP 기준). 초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30분 이내에 10~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양방향 충전 기능도 탑재된다.

볼보는 올해부터 미국 찰스턴 공장에서 EX90을 생산할 예정이다. 양산에 앞서 우리나라에도 아시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며, 정식 출시는 2024년경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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