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최고급 모델인 라페라리를 3대나 살 수 있는 가격의 페라리가 공개돼 화제다. 페라리는 줄곧 스페셜 모델인 ‘원-오프(One-Off)’ 모델을 제작했다. 일본의 부동산 갑부이자 페라리 마니아인 히라마츠준이치로를 위한 페라리 F430 SP1,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클랩튼을 위한 SP12EC 등 페라리는 특별한 고객을 위한 스페셜 모델을 선보였다.
페라리 원오프 모델의 특징은 주문자가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차량 제작 대부분에 참여하게 된다. 페라리는 기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주문 생산 방식인 ‘테일러 메이드’ 보다 자유도가 더 높다.
F12 TRS는 익명의 고객의 주문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페라리의 특수 부서인 ‘스페셜 프로젝트 디비전(SPD)’이 제작을 맡았다. F12 베를리네타를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디자인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1957년 출시된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적용됐다.
범퍼 디자인은 더 과격해졌고, 보닛에는 V12 엔진을 훤히 볼 수 있게끔 투명 강화 플라스틱이 적용됐다. 또 루프를 완전히 도려내 극적인 로드스터가 됐다. 뒷모습도 크게 변했다. 테일램프와 머플러를 제외한 모든 디자인이 변경됐다. 차체 패널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고 입체감이 강조됐다. F12 TRS를 위한 전용 휠도 적용됐다.
6.3리터 V12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740마력, 최대토크는 70kg.m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1초며 시속 2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8.1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340km다.
페라리는 F12 TRS의 판매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부 외신은 420만달러(약 42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몇몇 외신은 라페라리에 적용된 최첨단 파워트레인처럼 특별한 첨단 기술이 적용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420만달러의 가격은 터무니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