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어떤 브랜드를 신뢰하나' 질문에…"현대기아차 어쩌나"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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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24 17:04
[설문] '어떤 브랜드를 신뢰하나' 질문에…"현대기아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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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소비자 신뢰도가 업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된 '안티 현대기아차'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모터그래프에서 최근 실시한 '가장 믿을만한 국산차는?'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총 811명 중 현대차를 선택한 사람은 79명으로 10%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고, 기아차는 단 31명(4%)으로 국산 브랜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설문에 참가한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에어백이 좀 터지는 차를 갖고 싶다, 잔고장이 너무 많다"라며 현대기아차의 품질 논란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른 소비자는 "분위기가 점점 이렇게 되지만...그래도 결국 살것"이라며 현대기아차 이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 모터그래프에서 실시한 '가장 믿을만한 국산차 브랜드는?' 설문조사 결과

믿을만한 국산차 브랜드 1위는 총 319명(39%)의 지지를 받은 르노삼성이 차지했다. 르노삼성을 선택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국산차를 두루 타본 결과 그나마 르노삼성이 잔고장이 적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의견이었다.

다음으로는 쉐보레가 236명(29%)으로 2위, 쌍용차는 146명(18%)으로 3위를 기록해 모두 현대기아차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리서치업계 한 전문가는 "설문 조사 결과가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젊은 층이 바라보는 현대기아차의 신뢰도가 낮다는 점은 앞으로의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5월까지 내수시장 판매량을 살펴보면, 브랜드별 성장률은 설문 조사의 신뢰도 순위와 비슷하게 나타났다(상용차 제외). 

▲ 브랜드별 내수시장 성장률(2014년 1~5월)

르노삼성 판매량은 2만8462대로 전년 대비 30% 늘어나 국산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쉐보레 역시 22.1% 늘어난 5만8380대로 2위, 쌍용차(2만8078대)는 18.6% 증가해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21만1531대로 5.4% 늘어나 4위를 기록했으며, 기아차(15만8236대)는 4% 하락해 5위에 머물렀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현대차그룹의 성장률은 1.1%에 그쳤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하락했다. 절대치는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성장률이 낮아져 점유율은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2012년 71.6%에서 작년 68.3%로 3.3% 줄어든 데 이어 올해에도 65.9%로 2.4% 감소했다. 

▲ 현대기아차 시장 점유율 변화

반면 한국GM은 경차 스파크부터 SUV인 캡티바까지 전 차종의 판매량이 모두 증가해 시장 점유율이 작년 10.1%에서 10.4%로 상승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SM5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량이 늘어 4.65%의 점유율을 5.1%로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출시된 초소형 SUV인 QM3의 인기가 높았다.

쌍용차는 체어맨H와 체어맨W 등 세단 판매량은 21.2% 줄었지만, SUV 판매량이 27.4% 늘어나며 작년(4.95%)과 비슷한 5.0%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수입차는 전년 대비 23.9% 늘어난 7만6460대가 판매돼 작년 12.1%였던 점유율을 13.6%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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