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은 벤츠, SUV는 BMW…차급별 판매량 '이럴수가'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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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05 11:05
세단은 벤츠, SUV는 BMW…차급별 판매량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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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경쟁이 벤츠의 승리로 끝났다. BMW는 11월까지 벤츠를 157대 차이로 앞섰으나, 마지막달에 이를 지키지 못하고 벤츠에게 7년 연속 수입차 1위 브랜드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벤츠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BMW와의 격차는 고작 2619대로,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둘은 어떤 경쟁 양상을 보였는지, 모터그래프에서 주력 모델의 판매량을 비교해봤다.  

BMW 5시리즈(좌),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우)
BMW 5시리즈(좌),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우)

엔트리 세단에서는 BMW의 우위다.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라 불리는 3시리즈가 6804대로, C클래스(3637대)보다 2배가량 많이 팔렸다. 3시리즈는 SUV의 인기 및 하반기 부분변경 소식 등으로 인해 전년(7980대)보다 14.7% 감소했지만, 여전히 C클래스와 큰 차이를 유지했다. 

C클래스는 작년 3월 완전변경을 거쳤음에도 제대로 된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물량이 부족했던 이유다. 영업 일선에 따르면 C클래스는 지금 계약해도 출고까지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비즈니스 세단에서는 벤츠의 승리다. E클래스는 2만8318대 판매되며 7년 연속 5시리즈(2만1512대)를 이겼다. 벤츠가 BMW를 앞서기 시작한 시기와 E클래스가 5시리즈를 넘어선 시기가 7년으로 같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듯하다. 

E클래스는 올해 상반기 풀체인지 출시를 앞두고도 여전히 많은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았다. 우수한 상품성과 화려한 실내 디자인 등 '삼각별'의 매력을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5시리즈도 E클래스와 간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6월(876대)과 7월(387대) 물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그래도 전년대비 21.3%의 준수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세단은 벤츠의 압승이다. S클래스만 1만1645대로, 마이바흐를 포함하면 1만3233대까지 늘어난다. 7시리즈(2996대)보다 4배 이상 많은 숫자다. 현재 판매되는 7세대 S클래스는 2021년 4월에 국내 출시됐는데, 아직까지 연간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오르며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7시리즈는 풀체인지를 앞둔 6세대 모델이 한계를 보였지만, 작년말 새로운 7세대 신차가 나오면서 반전을 노린다. 이전 모델에 비해 상품성이 대대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를 받는 만큼, 더욱 치열한 플래그십 경쟁이 예상된다. 

BMW X5
BMW X5

SUV 부문에서는 BMW의 선전이 돋보였다. 전 차급에서 벤츠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X3(6453대)는 GLC(3014대)를 2배 넘게 앞섰다. SUV다 보니 아무래도 사륜구동 시스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이 부분에서 BMW의 x드라이브가 벤츠 4매틱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남성스러운 디자인도 한몫했다. 해당 모델의 쿠페 버전에서도 X4가 5100대 판매되며 GLC 쿠페(2148대)를 훌쩍 넘었다.

X5(7409대) 역시 GLE(3739대)보다 2배가량 많이 팔렸다. X5는 부분변경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SUV 중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쿠페 버전인 X6(4750대)도 GLE 쿠페(3399대)보다 좋은 실적을 올렸다.  

X7은 4345대다. 수요가 많지 않은 대형 SUV임에도 GLC와 GLC 쿠페, GLE와 GLE 쿠페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경쟁 모델인 GLS(2340대, 마이바흐 포함)와의 격차도 2000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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