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악재에 얼어붙은 내수시장…완성차 판매 9년만에 최저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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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6 11:33
거듭된 악재에 얼어붙은 내수시장…완성차 판매 9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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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내수 판매 실적이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때문이다.

르노코리아 출고장 전경
르노코리아 출고장 전경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25일 발간한 '자동차산업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는 139만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잠정치 대로라면 전년대비 2.5% 감소세고, 파업과 신차 부재로 극심한 침체를 겪은 2013년(137만3902대)이후 가장 저조하다.

협회는 12월 출고량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연간 판매량은 114만5060대를 기록했고, 사태 직후인 2009년에도 138만6094대를 파는 데 그쳤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내수 부진 원인은 공급망 문제다. 코로나19와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0만대 이상의 백오더(대기물량)가 쌓여있고, 쌍용차는 부품 수급 차질로 공장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일부 지역이 봉쇄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긴 출고 대기 기간에 시달리고 있다. 적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0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신차 할부 금리까지 오르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생산이 위축됨에 따라 '10만대 클럽'으로 꼽히는 히트 차종은 올해도 등장하지 않을 전망이다. 2000년 이후 1위 차종 실적이 10만대에 못 미친 경우는 2013년(현대차 아반떼)과 2016·2021년(포터) 뿐이었다.

올해 완성차 내수 1위는 현대차 포터가 2년 연속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터는 11월까지 8만3169대를 기록하며 2위 쏘렌토(6만1509대)와 2만대 이상 격차를 벌리고 있다. 쏘렌토는 SUV로선 처음으로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게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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