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도 디지털로…자동차 '바이 와이어' 기술 어디까지?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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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6 10:48
브레이크도 디지털로…자동차 '바이 와이어' 기술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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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와이어(by-Wire)' 시스템이 상용화되고 있다.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자동차의 조향·제동 시스템을 전자식으로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6일 발표한 '완결을 향해 가는 바이 와이어로의 진화'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기계적 연결과 유압장치를 통해 물리적으로 제어됐던 조향·제동 분야는 전자제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동화·자율주행 흐름 및 반도체·통신 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바이와이어 기술이 적용된 기아 쏘렌토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바이와이어 기술이 적용된 기아 쏘렌토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대표적인 것은 '스티어-바이-와이어(이하 SbW)'와 '브레이크-바이-와이어(이하 BbW)' 두 가지다. SbW는 기계적인 연결을, BbW는 유압장치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이를 활용하면 차 내부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전자식 제어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SbW는 이미 전자식 변속기를 통해 상용화된 상태다. 차량 변속 레버를 물리적으로 작동시키면, 이를 전기 신호로 바꿔 변속기에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다. 서스펜션의 전자식 댐퍼도 이와 비슷한 방식을 활용한 사례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아우디가 Q8 e-트론(기존 e-트론 SUV)에 BbW를, 토요타와 렉서스가 전기차인 bZ4X와 렉서스 RZ에 SbW를 탑재했다. 테슬라 역시 SbW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용화를 앞둔 SbW 및 BbW 시스템=만도 제공
상용화를 앞둔 SbW 및 BbW 시스템=만도 제공

현대차그룹도 오는 2025년 전후로 해당 기술을 양산 차량에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와 만도, 보쉬, 콘티넨탈, 히타치 등 글로벌 부품기업들도 SbW나 BbW의 양산을 준비 중이다.

보고서는 "바이 와이어의 상용화가 임박했다"면서 "기능 안전·소비자 수용성 측면의 보완점이 남아 있으나 맞춤형 제조 방식을 지향하는 완성차 기업의 의지로 수년 내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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