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압박 받은 보험업계, 내년 자동차 보험료 2%대 인하한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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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3 10:36
정치권 압박 받은 보험업계, 내년 자동차 보험료 2%대 인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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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들이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2%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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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업체들이 내년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 인하했다. 메리츠화재는 2.5%, 롯데손해보험은 2.9% 내리기로 하는 등 많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보험업계는 이번 결정이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보험사들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교통량 감소 및 교통법규 강화로 인한 사고 감소로 보험료 1.2~1.3% 내린 바 있다. 

보험사들이 요율을 낮춘 데에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도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9월 자동차보험 감독 방향을 발표하며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국정감사, 당정협의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동차 보험료 감면을 주문해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부의 압박이 작용한 인하 결정이다보니 일각에서는 보험료가 크게 인상될 여지가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자동차보험료 할인 결정은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안다"며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고, 부품을 포함한 정비요금 상승으로 보험 원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내년 적자 전환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반론도 있다. 올해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여파로 보험료 지급이 많았음에도 손해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삼성, DB, 현대, KB의 평균 손해율은 79.6%로 전년 동기대비 0.3% 하락했다. 적정 손해율이 77~80% 선인걸 감안하면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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