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견제?' 애스턴마틴 회장, 지분 추가 매입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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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1 14:28
'중국 자본 견제?' 애스턴마틴 회장, 지분 추가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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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의 로렌스 스트롤 회장이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인수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스트롤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유트리 컨소시엄은 최근 애스턴마틴 보유 지분을 기존 19%에서 28.29%로 늘렸다. 일각에서는 29.99%까지 지분을 확대해 애스턴마틴을 비공개 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스턴마틴 로렌스 스트롤 회장
애스턴마틴 로렌스 스트롤 회장

스트롤 회장은 지분 매입 직후 입장문을 통해 "공급망 문제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애스턴마틴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저평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제품 포트폴리오 및 애스턴마틴의 글로벌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의 추가 지분 매입 행보가 지리의 공격적인 지분 매입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전망한다. 지리는 지난 10월 애스턴마틴 지분 7.6%를 약 8000만달러(한화 1027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지리가 향후 애스턴마틴 지분을 10%까지 늘릴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번 지분 인수가 중국 자본을 막아세우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더욱이 리슈푸 회장은 애스턴마틴 인수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월 지분 매입 이후 "애스턴마틴은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성 증대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두 회사가 협력할 수 있는 잠재적인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왼쪽부터) 애스턴마틴 ‘OHMSS DBS 슈퍼레제라’, ‘1969 DBS’
(왼쪽부터) 애스턴마틴 ‘OHMSS DBS 슈퍼레제라’, ‘1969 DBS’

지리가 영국 자동차 업체들에 유독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지리는 오래 전부터 애스턴마틴 인수에도 관심을 보여왔고, 로터스는 물론 런던택시 제조사로도 유명한 LEVC를 잇따라 인수한 상태다.

이 외에도 지리는 볼보, 로터스, 프로톤, 폴스타 등에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스마트, 우리나라의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까지 사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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