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의 수입차 1위 싸움이 초접전 양상이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BMW(7만1720대)가 1위, 메르세데스-벤츠(7만1563대)가 2위로 157대 차이에 불과하다. 

이렇다보니 벤츠와 BMW 모두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치열한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통상 연말에는 재고 소진으로 주요 모델의 출고가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막바지까지 물량을 쏟아내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벤츠의 11월 판매량은 지난 1~10월 평균(6383대)보다 21.1% 늘어난 7734대, BMW 역시 같은 기간(6451대)보다 11.7% 증가한 7209대를 판매했다.

(왼쪽부터)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왼쪽부터)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보다 적극적인건 2015년 이후 7년 만에 1위 탈환을 노리는 BMW다. 신차거래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BMW는 17%에 달하는 할인율을 내걸고 최대 2500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신형이 출시된 7시리즈는 구형 모델을 2000만원 이상을 깎아주고, 5시리즈와 X5 등 인기 차량도 1000만원대 할인 조건을 걸어놨다. 

가장 많이 팔리는 5시리즈의 경우 사실상 거의 모든 트림이 프로모션 대상이다. 5시리즈 디젤은 13.8~14.8%, 최대 1115만원(523d M스포츠패키지) 수준이며, 가솔린 모델인 520i와 530i도 12.3~12.4% 저렴하게 팔고 있다. 이밖에 530i M스포츠패키지는 1033만원, 520i 럭셔리는 800만원가량 깎아준다.

벤츠는 자체 파이낸스를 이용한 구매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다. EQS는 현금으로 사면 900~1000만원 할인하는 반면, 금융 상품을 이용하면 1700만원 깎아준다. GLC 역시 현금(400만원)보다 할부나 리스 상품(550~580만원)이 더 좋다. E클래스는 모델에 따라 100~300만원 수준으로, 5시리즈보다 여유있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현금 조건이 900~1000만원인 반면, 금융 상품을 이용하면 1700만원을 깎아준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현금 조건이 900~1000만원인 반면, 금융 상품을 이용하면 1700만원을 깎아준다.

이와 별개로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아우디의 경우 A8, A6, A4 등 주요 차종에 최대 16~27%, 폭스바겐은 아테온과 티구안 구매 시 9~10% 할인해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출고 적체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수입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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