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재규어랜드로버 CEO, 2년 만에 사임
  • 박홍준
  • 좋아요 0
  • 승인 2022.11.17 11:35
'갑자기?' 재규어랜드로버 CEO, 2년 만에 사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규어랜드로버 티에리 볼로레 CEO가 16일(현지시각)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사령탑에 오른지는 불과 2년 만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티에리 볼로레 CEO가 올해 12월 31일을 끝으로 CEO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가 자리에서 내려오는건 '개인적인 이유' 정도로만 언급됐다.

볼로레 CEO는 성명을 통해 "지난 2년간 재규어랜드로버에서 일하는 동안 함께해준 팀 전체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미래를 향한 회사의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라고 말했다. 

볼로레 CEO는 미쉐린과 르노그룹에서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다. 2019년 1월 르노그룹 회장에 선임됐지만, 카를로스 곤 회장의 이탈과 함께 그해 10월 전격 경질됐고, 지난 2020년 재규어랜드로버의 CEO로 취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재규어랜드로버의 구조조정과 미래 전략 수립을 주도해왔다. 

그의 임기 초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디젤차 판매 감소와 배출가스 인증 이슈 등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급감했다. 회사는 영국에서만 6000명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브렉시트로 인한 경영불확실성으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볼로레 CEO는 재규어의 전동화 전략 '리이매진(Reimagine)'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미래 계획도 꾸준히 준비해왔다. 이는 매년 25억 파운드(한화 4조원)를 투자하고, 2030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를 통해 2039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당분간 아드리안 마델 최고재무책임자(CFO) 체제 하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그는 재규어랜드로벼에서만 32년간 근무해온 인물이며, 3년째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