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그랜저 사전계약을 잠정 중단한 이유를 전례없는 예약 대수로 꼽았다. 혼란을 방지하는 등 소비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앞서 비공식적으로 진행되어왔던 신형 그랜저에 대한 계약을 지난달 27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별다른 사전계약 공지가 없음에도 9만여건의 계약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공식 출시와 함께 계약을 재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 김윤수 상무는 "대기 고객이 10만명에 육박하는 전례없는 상황이 발생해 고객 혼란을 방지하고 론칭 전 계약 순번을 보전하기 위해 계약을 잠정 중단했다"며 "믿고 기다려주는 고객들을 최우선시 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완료한 상태이며, 최대한 빠르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그랜저 계약을 잠정 중단한건 생산 여력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랜저가 생산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아이오닉6를 생산 중인 데다, 조만간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생산을 위한 라인공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간 생산량이 한정된 만큼, 그랜저 계약을 무한정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누적 계약 대수 10만9000대를 기록했다. 공식 사전계약이 진행되지 않은 데다, 계약 폭주로 더 이상 예약을 받고 있지 않은 가운데 거둬들인 성과다. 앞서 국산차 최대 기록이었던 현대차 아이오닉6(4만7000여대)의 2배를 상회하며, 그랜저의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4만9698대)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더욱이 예약 대수만 놓고 보면 이미 1년치에 가까운 수요가 쌓였다. 현대차는 올해 1만1000대를 우선 공급하고, 매년 11만9000대 이상의 그랜저를 판매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공급난 등 대외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모든 역량을 동원해 예약 물량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 엔진, 3.5리터 GDI 가솔린 엔진,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리터 LPi 엔진 등 4개라인업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가솔린이 3716만원, LPG 3863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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