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 첫 자율주행 레벨3 자동차가 출시된다. 한발 더 나아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도 여의도와 강남 일대에서 실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의 일상에 성큼 가까워진 자율주행차, 레벨0부터 레벨5까지 6단계로 구분한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규정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단계별 특징을 알아보자.

레벨0는 운전자가 차량의 모든 것을 조작하는 단계다. 시동을 켜는 순간부터 끌 때까지 오롯이 사람이 직접 운전해야 한다. 120년 전 초창기 자동차들도 레벨0의 범주에 속한다. 간단한 수준의 경보음 장치나 자동변속기는 자율주행 요소에 해당하지 않는다.

레벨1은 하나 이상의 자동 제어 기능이 차량을 제어한다. 경보음을 울리는 것에서 나아가 카메라와 센서 등을 활용해 제동이나 조향, 가·감속에 일부 개입한다. 앞차와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이탈 방지 보조, 긴급 제동장치 등이 해당한다. 운전자는 항상 속도와 방향을 항상 통제해야 한다.

이전 단계에서는 주행보조 시스템이 개별적으로 작동했다면, 레벨2부터는 조화를 이루기 시작한다. 1단계와의 차이는 2가지 기술이 동시에 작동하는게 핵심이지만, 가·감속을 비롯해 차량 조향과 차로 변경 등 이전보다 향상된 고급 기술이 들어가는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의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테슬라 '오토파일럿' 등 최근 출시되는 상당수 자동차가 레벨2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제한 조건에서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하나, 운전자는 상시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한다.

자율주행 시험중인 테슬라
자율주행 시험중인 테슬라

레벨3부터 자율주행 개념은 완전히 달라진다. 레벨0~2에서는 시스템이 운전자를 돕는다면, 레벨3부터는 시스템이 차량 운행 주도권을 가진다.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주행 환경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페달에서 발을 떼도 정해진 지점까지 일정 구간을 알아서 달린다.

다만 운전자는 시스템이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거나 갑작스러운 공사 및 사고와 같은 긴급 상황 등은 직접 대처해야 한다. 시내 등 복잡한 상황에서도 기술 사용이 제한된다.

레벨4는 고등자율화로 불린다.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차량 스스로 안전한 주행을 해내는 수준이다. 고속도로와 같은 구간을 넘어 특정 지역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모든 주행을 차량이 담당하게 된다. 비포장도로 등 탐색이 어려운 상황에는 알아서 속도를 줄여 안전한 곳에 정차하거나 주차가 가능해야 한다. 이미 많은 제조사들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개발에 돌입했으며 일부는 실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

레벨5는 100% 완전자율 주행을 의미한다. 지역 제한 없이 탑승자가 목적지만 입력하면 된다. 레벨5에서는 스티어링휠과 가속, 브레이크 등 어떤 조작 장치도 불필요하며 심지어는 사람이 아예 타지 않고 차량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운전자 및 운전대의 유무로 레벨4와 5를 구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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