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비싸게 사서 오너 일가에게 '슬쩍'…공정위, 한국타이어 고발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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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08 14:55
부품 비싸게 사서 오너 일가에게 '슬쩍'…공정위, 한국타이어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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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타이어는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고, 계열사는 이를 바탕으로 오너 일가에게 고액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본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본사

8일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4년간 원가보다 비싸게 타이어 몰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를 지원했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이를 통해 42.2%에 달하는 매출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종업계 경쟁사의 매출 이익률이 30%대인걸 감안하면, 경영성과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설명이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이같은 매출이익률을 근거로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고문에게 총 108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부당 지원 및 사익취 행위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고 판단해 과징금 총 80억300만원을 부과하는 한편,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좌), 조현식 고문(우)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좌), 조현식 고문(우)

공정위 측은 "이번 조치는 한국타이어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를 수직계열화하는 과정에 특수관계인이 상당한 지분을 취득한 후 그 계열사에 과다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등 부당내부거래를 제재한 사례"라며 "앞으로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하게 이익을 귀속시키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위반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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