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중국 철수 시작…'현지 법인 파산 처리'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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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01 11:19
스텔란티스, 중국 철수 시작…'현지 법인 파산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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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가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의 합작 법인 파산 처리에 합의하고, 현지 생산시설을 철수한다.

스텔란티스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현지의 조인트벤처 GAC-피아트크라이슬러(FCA) 파산 안건을 승인하고, GAC와의 관계를 청산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결정으로 현지에서 판매하던 지프와 피아트 일부 모델 생산도 중단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합작법인 운영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손실을 끼쳤고, GAC-FCA의 투자 가치도 완전히 손실됐다"며 파산 이유를 밝혔다. 다만 "기존의 지프 오너들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겠다"며 서비스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텔란티스가 구체적인 철수 사유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지프, 피아트 등 기존 FCA 산하 브랜드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GAC-FCA의 판매량은 2만396대에 그쳐 전년대비 50% 가까이 감소했고, 올해 판매량도 2000여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 법인 운영 과정에서 중국 측과 마찰이 발생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당초 스텔란티스는 합작법인 지분을 75%까지 늘리기로 GAC와 합의했지만, 이와 관련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고, 중국 정치권의 노골적인 개입도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타바레스 CEO는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과 자국 자동차 회사를 지원하는 경제 정책 뿐만 아니라 현지 파트너와 신뢰도 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스텔란티스는 향후 중국에서 산하의 다른 브랜드들까지 철수시킬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지난 7월 상반기 실적 발표회에서 둥펑자동차와 협력해 운영중인 푸조와 시트로엥의 현지 생산시설도 철수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텔란티스가 중국을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현지 생산 대신 유럽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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