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에 전기차 픽업 서비스까지' 공항은 미래 모빌리티 연구소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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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31 14:24
'자율주행에 전기차 픽업 서비스까지' 공항은 미래 모빌리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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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가 공항을 미래 모빌리티 연구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나섰다. 자율주행은 물론, 새로운 운송 서비스의 가능성을 시험하기에도 적합한 환경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활용 구역은 활주로, 주차장, 터미널 등 가리는 곳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라는 점에서는 도심과 비슷하지만, 특정 구간을 반복해서 주행하고, 비교적 통제된 환경이라 높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람보르기니의 공항 볼로냐, 조업차량도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는 본사가 위치한 볼로냐의 마르코니 공항에 활주로 지상조업용 우루스와 우라칸을 공급했다. 양측은 앞서 2013년 공항 터미널 내에 람보르기니 전시 공간을 마련하며 협업을 시작한 바 있다. 

공항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우라칸을 '팔로우 미 카(Follow me car)'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활주로 내에서 항공기의 이착륙 및 활주로 접근을 유도하는 차량이다. 공항 측은 람보르기니의 강력한 성능이 항공기를 추적하고, 조업 현장으로 신속히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공항에 착륙한 탑승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도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루스는 마르코니 공항만의 VIP 프로그램 '유 퍼스트' 서비스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 이는 항공기에서 타고 내리는 모든 과정을 전담 직원이 지원하는 서비스로, 여기에는 우루스애 승객을 탑승시켜 터미널에서 활주로까지 이동시켜주는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 유나이티드항공, "재규어 전기차로 환승해드려요" 

미국의 민간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은 재규어의 순수 전기차 I-페이스를 이용한 환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을 환승할 항공기가 있는 곳 까지 수송하는 프라이빗 서비스로,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항공편 간의 환승객들 중 최상위 마일리지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탑승객들만을 위해 시행된다. 이를 통해 환승 시간 동안 I-페이스에 탑승해 재규어 전기차만의 주행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재규어는 시카고 공항에서 첫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덴버, 휴스턴, 뉴욕,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등 주요 허브 공항에서도 전기차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하루에만 1000명 이상의 승객이 관련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ANA, 일본 공항에서 자율주행 버스 연구

일본의 민간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일본 하네다공항과 나고야공항에서 자율주행 지상조업차량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지난 2020년 시작됐다. 토요타와 협력해 나고야공항에서 자율주행을 통해 수하물을 연구하는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어 하네다공항에서  BYD의 전기버스를 이용해 비행기 탑승객을 공항 터미널까지 운송하는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 중이다. 한번에 57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자율주행버스는 하네다공항 활주로 구역 1.9km를 왕복하며 조업 중이다.

ANA는 토요타, BYD, 마루베니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협업해 지상조업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순차적으로 접목시킬 계획이다. 앞서 시험운행중인 승객 운송용 버스는 물론, 항공기 견인 차량, 수하물 운송 차량 등에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고 모든 지상조업 프로세스를 무인화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 뉴욕 JFK 공항, 주차장-터미널간 자율주행 셔틀 도입

뉴욕의 관문인 존 F. 케네디(JFK) 공항에서도 자율주행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장기 주차장과 터미널을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이 그 주인공. 북미 지역 공항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된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차장과 공항 터미널 운송을 맡은 차량은 프랑스의 자율주행 기업 나브야(Navya)가 제작한 자율주행 셔틀. 순수 전기로 구동되는 해당 차량은 8개의 센서로 주변을 감지해 다양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리 설정된 경로에 따라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브야는 장기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단계로 평가받는 레벨4 자율주행까지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형 교차로, 자전거 도로, 버스 차선, 주차 구역, 도로 표지판, 수평 건널목 등 다양한 도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5G 통신을 지원해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시험중이다. 

이들은 차량의 센서, 식별 알고리즘, 편의성 및 제동 안전성 검증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보다 정밀화하고, 운행 안정성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 현대차의 공항 셔틀은 이런 모습?

현대차그룹은 최근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공항 픽업용 PBV 콘셉트를 공개했다.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공개된 PBV는 여행객과 사업자에게 최적화된 기술을 반영했다. 조수석 대신 캐리어 거치대를 마련하고, 트렁크 공간 대신 탑승 공간을 뒤쪽까지 넓혀 최대 다섯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교통 약자의 탑승 편의를 고려해 휠체어가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 폭을 극대화한 도어 시스템도 탑재됐다. 

현대차·기아와 미국 MIT 미디어 랩이 공동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도 눈길을 끈다. 이는 시트가 승객의 몸을 감지하면 체형에 맞게 시트 모양을 만들어주는 기술로,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태우는 PBV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벤치 모양의 좌석을 승객 수와 체형에 따라 다양하게 변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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