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역대급' 실적 예상…러시아·세타2도 못 막아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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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26 14:26
현대차그룹, '역대급' 실적 예상…러시아·세타2도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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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4일과 25일 각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두 자릿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하는 등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14.0% 늘어난 102만5008대를 판매했고, 30.6% 늘어난 37조70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아 역시 9.9% 증가한 75만2104대를 판매했고, 30.5% 오른 23조161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미지: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이미지: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두 회사 모두 줄어들었다. 세타2 엔진 결함에 따른 품질 비용이 추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조3600억원을, 기아는 1조5400억원을 각각 반영하며 3.4%와 42.1%씩 떨어졌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 2020년 3분기에도 세타2 엔진 결함 비용을 산정해 미리 반영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엔진 교체율도 높아지며 추가 비용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기아 품질 본부장 차석주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신차 판매가 감소하고 중고차 사용 연한이 증가하게 되었고 엔진 교환율이 증가했다"라며 "2020년 3분기에 반영한 품질 비용은 코로나 여파로 인한 락다운 등 변동으로 예측이 잘 맞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예고했다. 우선,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라고 자신했다.

기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내 시장에만 60만대 가량의 주문이 밀려있고, 해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대기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4분기 부품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도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쳐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한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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