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제네시스 다 만드는' 미국 전기차 공장, 2025년 가동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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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26 09:16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다 만드는' 미국 전기차 공장, 2025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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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공장을 만들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각 브랜드의 전기차를 모두 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을 개최했다.

공장 부지에서 개최된 이날 기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라파엘 워녹·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 조태용 주미대사 등 한미 양국의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사장과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가 자리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2부 행사에는 일반 시민들도 참석해 기공식을 축하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현대차그룹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이 혁신적인 공장의 기공식은 조지아주에서 전례 없는 경제 성과"라며 "조지아주는 이번 파트너십이 오랜 기간 유지되길 기대하며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이에 정의선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게 됐다"라며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겠다"라고 화답했다.

1183만㎡ 부지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는 신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예정이다. 

신공장은 인근에 기아 미국생산법인(약 420km), 앨라배마주 현대차 생산법인(510km)이 있어 부품 조달이나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공장 건설에 맞춰 조지아주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소득 공제, 재산세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단계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주 정부 산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발전소 용지와 도로 건설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뿐 아니라 배터리까지 전기차 제조·판매에 필요한 안정적인 현지 조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배터리 셀 공장을 신공장 인근에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 배터리 공장에선 현대와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최적화한 배터리 제품을 공동 개발해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신형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고,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화성공장)에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했다. 두 곳 모두 미국 신공장과 같은 시기인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국내외 전기차 전용 거점 3곳을 발판 삼아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12%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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