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세타2 결함' 탓에 순이익은 반토막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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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25 15:12
기아,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세타2 결함' 탓에 순이익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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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분기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려 줄었다. 현대차 처럼 세타2 엔진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을 열고,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는 올 3분기 총 75만210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EV6 및 신형 니로 등 신차 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부품 수급이 일부 개선되며 6.2% 증가한 13만2768대를 기록했고, 해외에서는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 신형 스포티지 글로벌 출시 등의 영향으로 9.9% 늘어난 75만2104대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30.5% 폭증한 23조161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며 지난 2분기 기록했던 21조8760억원 기록을 단 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기아는 전반적인 차종의 가격 인상과 더불어 고공 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 덕분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권역 판매가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더 높은 다른 지역으로 물량을 전환하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아 EV6 생산공장
기아 EV6 생산공장

그러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42.1% 폭락한 7682억원에 그쳤다. 이는 기아가 세타2 GDI 엔진 결함에 따른 보상 및 평생 보증 등 품질 비용으로 약 1조5400억원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지난 2020년 3분기에도 세타2 엔진 결함에 따른 품질 비용 1조2600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기아는 이번 추가 반영이 "엔진 품질 비용 재산정에 따라 충당금을 추가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기존 예상치보다 엔진 교환율이 높았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써 기아의 세타2 엔진 결함 관련 품질 비용은 3조원에 근접했다. 현대차까지 더하면 5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이외 순이익도 세타 엔진 품질 비용으로 인해 59.6% 줄어든 458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으나,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라며 "다만,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친 강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한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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